홍준표 "기상천외 여론조사 고집하면 중대 결심" 경선 보이콧 강수?

노석조 기자 2021. 10. 23. 15: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리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입장하기에 앞서 오징어 게임 진행자 의상을 입은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23일 본경선 여론 조사 문구와 관련해 “네 사람 중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조사하는 방식만이 올바른 여론조사 방식”이라며 “끝까지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본 경선에 오른 후보 넷 가운데 조사 문구에 대해 직접 문제 제기에 나선 후보는 홍 의원이 처음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1대1로 4자(者)를 조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 없는 일”이라며 “그러면 그 조사에서 마이너스가 나오는 후보는 당원 득표에서 그만큼 마이너스를 해야 하냐”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의 여론조사 문항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후보 측마다 입장이 엇갈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주장한다. 이것이 홍 의원이 언급한 ‘1대1, 4자 조사’를 말한다. 예컨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 후보가 대결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뒤 유승민 윤석열 원희룡 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어 4차례 질문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혀 분별력없는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뜻은 처음부터 윤 후보를 만들기 위한 기망적인 책략에 불과하다”며 “지난번 역선택 논란때부터 특정후보 편들기 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는데 이젠 그만 하시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중대 결심’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홍 의원 측이 원하는대로 문항이 설계되지 않을 경우 경선 보이콧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2일 서울 마포구 YTN 뉴스퀘어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이준석(가운데) 대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 홍 의원 측은 4지 선다형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고 하나의 질문을 하면서 4명의 후보 가운데 고르도록 하자는 것이다. 가상 양자 대결 방식을 하면, 유승민 윤석열 원희룡 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은 4차례의 질문에 복수 답변이 나와 4후보간 변별력이 없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4자 대결, 보수 후보들끼리의 경쟁으로 여론조사 문항을 구성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홍 의원 측은 말한다. 유·원 측은 당초 합의한대로 ‘본선 경쟁력 측정’ 취지에 맞게 결정되면 반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 전 의원 측은 ‘양자 가상대결’에 반대하고 원 전 지사 측은 ‘4지선다형’에 부정적인 편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4일 나흘간 당원투표 및 일반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각각 50%씩 합산해 내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내달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바일 투표, 3~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전화 여론조사를 한다. 당은 여론조사 문항을 이달말 내로 결정할 방침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