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버린 낚싯줄에..제주 문섬 최고령 거북이 익사 [영상]

최서영 기자 2021. 10. 23. 15: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 해안가에서 '제주 문섬 거북이'라고 불렸던 인근 지역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거북이가 낚시꾼이 버린 낚싯줄에 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활동하는 다이버 박솔미 씨에 따르면 지난 21일 거북이 한 마리가 오른쪽 어깨에 긴 낚싯줄이 걸린 채로 익사한 모습이 발견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서 낚시꾼이 버린 낚싯줄에 걸려 익사한 '제주 문섬 거북이'. (스킨스쿠버 박솔미 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제주 해안가에서 '제주 문섬 거북이'라고 불렸던 인근 지역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거북이가 낚시꾼이 버린 낚싯줄에 걸려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활동하는 다이버 박솔미 씨에 따르면 지난 21일 거북이 한 마리가 오른쪽 어깨에 긴 낚싯줄이 걸린 채로 익사한 모습이 발견됐다.

죽은 거북이를 발견한 스킨스쿠버 박솔미 씨는 "당시 거북이는 낚싯줄에 걸려 움직이지 못했다"라며 "거북이를 건져서 줄을 끊었지만 이미 익사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거북이 어깨에 걸려 있는 낚싯줄이 꽤 굵었고, 바늘도 컸다"며 "이번에 익사한 거북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제주 문섬에 사는 거북이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거북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굵은 낚싯줄에 걸려 발견 당시 이미 익사한 제주 거북이. (스킨스쿠버 박솔미 씨 제공) © 뉴스1

이어 "낚싯바늘이 작았으면 자연스럽게 물 안에서 부식돼 거북이가 살 수 있었을 텐데, 바늘이 워낙 굵어 거북이가 바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며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싯줄에 걸려 사망한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박 씨는 "이 영상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바다 바닥에 버리는 낚싯줄과 낚싯바늘이 바다 생물들의 생명에 얼마나 위험한지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제주해양경찰서 관내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은 푸른 바다거북 9마리, 붉은바다거북 2마리, 품종 미상 1마리 등 총 12마리다.

이와 관련 제주 해경은 "만약 조업 중 그물에 걸렸거나 사체를 발견할 시 해양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sy15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