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쾌승, 첫 삼성화재배 향해 순항
역시 믿음직한 신진서(21)다. 22개월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가 제2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 합류했다. 23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을 잇는 온라인 상에서 벌어진 16강전 이틀째 대국서 신진서가 170수만에 중국 판팅위(25)를 백 불계로 따돌렸다.
춘란배 보유자인 신진서는 중국 랭킹 6위 판팅위를 맞아 유연한 행마로 앞서나간 끝에 완승했다. 세계 메이저 챔프(2013년 제7회 잉씨배) 출신의 판팅위는 막판 거대한 백의 중앙 세력권에 뛰어드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대마가 전멸하자 돌을 거뒀다. 둘 간 상대전적은 신진서 기준 5승 1패로 벌어졌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2연승 포함 국제대회 1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배 첫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신 9단은 지난 해 딱 한 차례 이 대회 결승에 나가 커제와 맞섰으나 마우스 패드 오작동 해프닝 속에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이날 함께 출전한 김지석(32·한국 8위)은 숙적 양딩신(23·중국 2위)에게 중반까지 우세했던 바둑을 역전패, 누적 성적 6연패로 몰렸다. 삼성화재배를 제패한 마지막 한국기사였던 김지석은 이번 대회 첫판서 전기 챔프 커제를 반집 차로 누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 7위 안성준(30)의 8강행 꿈도 처음 만난 중국 9위 롄샤오(27)에게 막혔다. 끝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결과는 흑을 쥔 안성준의 반집 패. 한편 중국 14위 자오천위(22)는 일본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야마시타(43)를 따돌렸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은 한국 5명과 중국 3명이 각축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한국은 전날 국내 랭킹 2위 박정환(28), 4위 이동훈(23), 9위 이창석(25), 15위 한승주(25)가 8강에 선착한 바 있다. 최근 6년에 걸쳐 지속돼온 중국의 우승 독점을 막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중 일이 통산 12, 11, 2회 우승을 기록 중인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8강전 대진과 일정은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상대 전적)
<25일> 8강전 첫날
신진서(6-1)힌승주
이창석(0-0)양딩신
<26일> 8강전 2일째
빅정환(2-5)롄샤오
이동훈(2-0)자오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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