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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 고성 이후..현근택 "제작진 권유로 나간 것" 원희룡 "아내 지키려다"

김소정 기자 입력 2021. 10. 23. 18:57 수정 2021. 10. 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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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아내 강윤형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원 전 지사와 이 후보 측 현근택 변호사가 라디오 생방송에서 격한 언쟁을 벌였다. 언성을 높이며 말싸움을 하던 두 사람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왼쪽)와 현근택 변호사가 설전을 벌이는 모습. /MBC 라디오 '정치인사' 유튜브 영상

현 변호사는 23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MBC라디오 정치인싸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이 아니라 제작진의 권유에 따라 자리를 비운 거다. 오해 없길 바란다”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2022 대선 후보들과 MZ세대, 청년 정책을 이야기하다’ 화상토론회에서 현 변호사와 언쟁을 벌인 이유에 대해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아내가 공격받을 때 내가 안 지키면 제 노후에 희망이 없다. 제 생존 방법이다. 아니 나와 가장 가까운 제 아내의 명예도 못 지키면서 대통령이 돼 어떻게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지키고, 국민들의 목숨, 경제적인 이익을 지키겠냐. 오늘 잘못 건드린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들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원 전 지사와 현 변호사는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했다. 이날 진행자는 원 전 지사 아내가 이재명 후보에 대해 ‘소시오패스 경향을 보인다’ 등의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청취자들이 궁금해한다고 했다.

원 전 지사의 아내 강윤형씨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신경정신과 전문의다. 강씨는 지난 20일 대구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는 소시오패스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오른쪽)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3일 ‘2022 대선 후보들과 MZ세대, 청년 정책을 이야기하다’ 화상토론회에서 말하고 있는 모습/K-요정 유튜브

원 전 지사는 “발언 자체를 상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 후보와 직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아내와) 의견을 주고받았다”며 “‘구체적인 검진도 하지 않고 어떻게 의견을 얘기하냐’고 하는데, 행동 패턴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정보를 취합해서 (의사가) 자신이 가진 전문적 소견에 비춰 의견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준우 변호사가 “전문가로서 의견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의료진과 정치인 아내로서의 구분, 사리 분별이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자, 원 전 지사는 “나도 소시오패스가 뭔지 잘 모르지만, (소시오패스는) 남이 느끼는 고통에 상대적으로 감도가 떨어져서 다른 사람 상처에 무감각할 수 있다. 본인이 자각하고 있으면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치유나 행동 개선이 쉬운데, 전문가적 입장에서 볼 땐 쉽지 않은 유형에 속한다”며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자 현 변호사는 “이 부분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유포)에도 해당하고 분명히 민사상 불법행위다.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원 전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사과를 왜 하나. 사과할 일이 아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신다면 어떤 형사처벌도 감내하겠다. 언제든 응하겠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법적조치 하라고 해라” “왜 의견을 말 못 하게 하냐” “왜 성질을 내고 그러냐” “고소해라. 구속시키라고”라며 말싸움을 이어갔다. 이에 진행자가 두 사람의 마이크를 내렸고, 현 변호사가 먼저 자리를 떠났다.

이어 원 전 지사도 “내 아내도 못 지키는 사람이 무슨 나라를 지키냐”며 “나도 쿨다운(진정)한 상태에서 쉬었다가 하겠다”며 스튜디오를 빠져나갔다. 이후 원 전 지사는 자리로 돌아왔지만, 현 변호사는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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