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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한국계 가족, 등산 중 열사병 사망.."텅 빈 물통‧휴대폰도 안 터져"

최혜승 기자 입력 2021. 10. 23. 23:12 수정 2021. 10. 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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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미국의 국립공원 등산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일가족에 대해 마리포사카운티 보안관이 사인을 열사병으로 결론 내렸다. /AP연합뉴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국립공원 등산로에서 한국계 일가족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현지 수사당국이 이들의 사인은 열사병이라고 두 달여 만에 결론 내렸다.

2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마리포사카운티 보안관실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외진 등산로에서 숨진 조너선 게리시(45)와 아내 앨런 정(30), 딸 미주(1)가 열사병과 탈수증으로 사망했다고 전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함께 발견된 반려견의 사인도 고체온증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안관실은 “이들이 등반을 시작한 지난 8월 15일 오전 8시쯤 기온은 약 23도였으나 오후엔 42~43도까지 올랐다”며 “이들 가족은 약 12㎞를 등반했다”고 했다. 앨런 정의 가족이 올랐던 등산로는 가파른 데다 그늘도 없어 뜨거운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5L짜리 물통을 갖고 있었지만 발견 당시엔 비어있었다. 또 통신이 터지지 않아 휴대폰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앞서 지난 8월 17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시에라 국유림의 외딴 등산로에서 앨런 정의 가족과 반려견이 숨진 채 발견됐다. 등산로 입구에 주차해둔 차량에서 불과 2.6㎞ 떨어진 위치였다.

시신에는 총상이나 둔기에 맞은 흔적 등이 없었으며, 유서 등 자살로 추정할 근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보안관실은 인근 폐광에서 유출된 유해가스나 독성 녹조류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왔다. CNN은 마리포사카운티에서 고체온증으로 인해 숨지는 일이 20년 만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한편, 남편 게리시는 구글에서 근무해왔으며 최근 스냅챗으로 이직했다고 한다. 아내 앨런 정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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