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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상>] '김선호 손절' 유통업계, 연말 대목 속 '우려' 여전

최수진 입력 2021. 10.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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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김선호 지우기'에 나섰다. /남용희 기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아이폰 대신 '플립 감성'은 어때?" MZ 취향 저격한 삼성 언팩 파트2

[더팩트ㅣ정리=최수진 기자] -17년 만에 '10월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예년보다 일찍 겨울을 맞이한 가운데, 경제계에서도 불쑥 다가온 계절처럼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 주간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곳은 유통업계입니다. 갑작스러운 '김선호 악재'에 그를 모델로 기용한 다수의 유통기업이 빠른 '손절'에 나서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더블폰을 '비스포크화'한 삼성전자의 언팩을 열어 이목을 끌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최근 마감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것이, 금융업계에서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실적을 추월한 KB금융이 26%를 넘어선 배당성향을 예고해 관심을 받았습니다. 먼저 유통업계 소식을 먼저 들어볼까요.

◆ 유통업계, 발 빠른 '김선호 지우기'에도 '우려' 여전

-유통업계는 이른바 'K배우' 논란으로 시끄러웠습니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로 대세 반열에 오른 김선호가 전 연인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논란이 퍼지며 업계가 발칵 뒤집어졌죠.

-그렇습니다. 김선호는 드라마와 예능 출연으로 인기를 끌며 최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는데요. 이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를 모델로 기용했던 업체들의 입장이 난감해졌습니다.

-'K배우' 논란은 최초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서 시작됐습니다. '대세 배우 A 씨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한 배우가 연인에 임신중절을 요구했으며, 그 후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익명으로 올라온 글이었음에도 곧바로 K배우가 김선호라는 풍문이 돌기 시작했죠?

-맞습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고 그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던 업체들은 곧바로 '김선호 흔적 지우기'에 돌입했습니다.

-'광고계 블루칩'답게 올해 그가 촬영한 광고만 10여 개에 달했는데요. 먼저 도미노피자는 김선호가 출연한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던 김선호 관련 광고 글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11번가도 논란 직후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 메인 홈페이지에 걸린 김선호 관련 사진과 영상을 모두 내렸습니다. 11번가는 지난 4월부터 김선호를 모델로 써왔습니다.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도 홈페이지 메인에 걸렸던 김선호 사진을 삭제했으며, 자산관리 어플 '아자입'도 김선호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습니다. 이외에도 신한마이카, 캐논, 라로슈포제, 푸드버킷, 미마마스크, 나우 등 김선호를 모델로 썼던 브랜드들도 이미지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손절'에 나섰습니다.

-결국 김선호가 지난 20일 K배우가 자신임을 인정하면서 빠른 손절이 옳은 선택이었음이 증명된 겁니다. 김선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실망감을 드려서 죄송하다"며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유통업계의 근심은 여전한 분위기인데요. 당장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와 금전적 손해에 더해 연말 대목을 앞두고 광고 공백이 빚어졌기 때문이죠. 다음 달부터 '위드 코로나'로 소비 진작이 기대되는데 '김선호 꼬리표'에 타격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광고비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위약금을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바라는 금액을 다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합니다. 실제 업계에서는 관련 논란의 경우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브랜드·제품에 대한 피해 사실 입증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그렇군요. 새로운 모델을 기용하더라도 어떤 논란이 터질지 모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겠네요. 급기야 광고시장이 사생활 논란에서 자유로운 '가상모델'을 활용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 파트2'를 개최하고 색상을 49가지 조합으로 꾸밀 수 있는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 "아이폰 대신 '플립 감성'은 어때?" MZ 취향 저격한 삼성 언팩 파트2

-ICT 업계에서 주목도가 가장 높은 신제품 공개 행사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파트2' 행사를 개최했다고요?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 파트2'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갤럭시Z플립3'를 이번 행사의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스포크 에디션'을 발표했습니다. 비스포크란 Be(되다)와 Spoke(말하다)를 합성한 용어로, 고객이 원하는 취향에 맞게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이라고 하면, 폴더블폰도 이제 고객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다는 뜻이겠네요.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이후 색상 트렌드 조사와 고객 취향 및 니즈 분석을 통해 수천 가지 색상 옵션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가장 조화로운 색상 조합의 팔레트를 완성해 이번 '언팩 파트2'에서 선보였습니다. 이번에 제공하는 옵션은 검은색과 회색의 2가지 프레임 색상과 파란색, 노란색, 분홍색, 흰색, 검은색 등 각각 5가지 전·후면 색상인데요. 이를 조합하면 총 49가지 색상이 나옵니다.

-고객들은 삼성전자 홈페이지 내 '비스포크 스튜디오'에서 프레임과 전·후면 색상을 선택해 취향에 맞는 조합을 구성하고 주문할 수 있는데요. 최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은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고객들은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킬 제품이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중요도 높은 행사인 '언팩'에서 감성적인 디자인에, 특히 '갤럭시Z플립3'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는 데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제대로 공략하기 위함인데요. 그동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제품 성능뿐만 아니라 감성 만족도까지 고려하는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얻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실제로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지만, 2030 여성이 삼성전자 제품을 쓰는 비율은 30~40%(지난해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불과한데요.

-지난 8월 말 '갤럭시Z플립3'가 출시된 후 디자인 면에서 호평이 쏟아졌고, 심지어 애플 '아이폰'에서 '갤럭시Z플립3'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이번 '언팩 파트2'를 통해 '갤럭시Z플립3'에 힘을 주며 기존의 '아재폰'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젊은 고객층의 니즈를 반영하는 동시에 이달 초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요.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자사 제품에 새로운 색을 더하면서 고객들의 시선을 분산시켰죠. 이번에는 단순히 새로운 색상 모델을 추가 출시하는 것을 넘어 디자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스포크 버전을 선보인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군요. MZ세대를 겨냥한 삼성전자의 마케팅이 충성도 높은 애플 고객의 마음을 돌리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앞으로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의 판매 추이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겠습니다.

jinny0618@tf.co.kr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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