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망언 리스트'vs홍준표 '막말 리스트'..25개씩 오갔다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본경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강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신경전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홍 의원 측이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의 ‘실언·망언 리스트’ 25가지를 정리해 발표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윤 전 총장 측도 과거 홍 의원이 했던 ‘성차별·막말 리스트’ 25가지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홍 의원 캠프는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쏟아낸 실언과 망언 25가지를 정리한 리스트를 발표했다.
캠프 측은 “지금 ‘정권교체’란 국민 열망을 짊어지고 전 당원이 전력을 다해 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40%대를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여야 간 승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수십 차례에 걸쳐 실언·망언을 해온 윤 후보가 본선에 진출한 후 또다시 실수로 실언·망언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대로 ‘대통령 이재명’ 시대를 맞이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장모 비리, 부인·장모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 성남 대장동 SPC 대출 비리 수사 은폐 의혹 등 온갖 규명되지 못한 의혹에 더해 윤 후보의 입 또한 본선에서 우리 당 지지율을 하락시킬 수 있는 리스크를 한 가득 안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도 즉각 ‘금메달급 막말 홍준표 후보’의 망언·막말 리스트 25가지를 발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형수에게 쌍욕을 한 것들이 생생하게 공개돼 국민들이 충격을 받은 바 있지만 홍 후보의 막말은 너무도 많아서 자칫 무감각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그에게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을 한 경쟁 후보를 겨냥해 ‘저X는 우리당 쪼개고 나가서 우리당 해체하라고 XX하던 X’, ‘줘 패버릴 수도 없고...’라고 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막말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니 그에게 늘 품격의 문제가 따라 붙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그런 홍 후보가 대선에 나간다면 필패할 것임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공개한 홍 의원 막말 리스트에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지 않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여자가 하는 일(설거지)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 된다 △(방송국 경비원에) 니들 면상 보러온 거 아니다 네까짓 게 △(나경원 전 의원 향해) 거울 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겨냥) 춘향인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 △(돼지발정제 논란관련) 친구가 성범죄 하는 것을 조금 내가 묵과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걸 형편없이 몰았다 △(윤희숙 전 의원에)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내달 1~4일 나흘 동안 당원투표 및 일반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각각 50%씩 합산해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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