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 여론조사] 이재명과 양자대결 해보니 홍준표-원희룡-유승민-윤석열 순

나주석 입력 2021. 10. 26. 11:48 수정 2021. 10. 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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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개사과 논란 속에 크게 휘청
가상 양자대결에서 홍준표만 이재명 상대로 앞서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4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을 진행한 결과 홍준표-원희룡-유승민-윤석열 순으로 경쟁력이 높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논란과 이후 ‘개 사과 논란’ 속에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누가 붙어도 이재명과 ‘접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 방식으로 유력시 됐던 이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 조사 결과 홍 준표 의원이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홍 의원은 45.1%로 이 후보(40.6%)를 상대로 4.5%포인트 앞섰다. 다만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38.6%로 이 후보(40.2%)에 1.6%포인트 뒤졌다. 유 전 의원은 36.1%를 얻어 이 후보(38.9%)에 2.9%포인트 열세다. 윤 전 총장은 40.6%를 얻었지만, 43.7%를 보인 이 후보에 밀렸다.그러나 4명 모두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 있어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으로 조사됐던 윤 전 총장의 경쟁력이 하락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번 정례조사(9~10일 실시)에서 윤 전 총장은 이 후보에 비해 6%포인트 앞섰는데, 이번 조사에서 뒤집힌 것이다. 2주 사이에 윤 전 총장 지지율은 5%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4.1%포인트 상승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당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항쟁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는 잘했다는 분도 많다"고 언급했다. 망언 논란 속에 윤 전 총장은 지난 21일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사과 이후 윤 전 총장 측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 등이 등장한 뒤, ‘사과는 개나 줘버려’라는 여론의 역풍이 불었다.

지난번 정례조사에서 9.4%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섰던 홍 후보도 이번에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대장동 개발 의혹에 휘말린 이 후보가 국감에 출석해 의혹 해명 등에 나선 것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사이의 망언·막말 네거티브 공방 등 진흙탕 싸움 양상도 홍 의원 입장에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심에서 앞선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경선에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한다. 당심의 향방이 중요한 가운데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이 모두 당심에서 강세를 보였다. 가상 양자대결에서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각각 75.4%, 75.1%의 압도적 지지를 보였다. 반면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은 각각 67.4%, 53.3%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의 경우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강세를 보였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이 후보와 가상 맞대결 시 무당층에서 각각 8.7%와 4.8%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윤 전 총장의 경우 이 후보에 비해 무당층에서 17.4%포인트 차로 크게 뒤졌다. 원 전 지사는 무당층에서 이 후보에 0.3%포인트 뒤져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양자대결을 기준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할 경우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홍 의원(+4.5%포인트)과 윤 전 총장(-3.1%포인트)의 가상 양자대결 편차는 7.6%포인트에 불과하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한 라디오에서 "통계적으로 가상대결과 당원투표를 어떻게 반영하느냐는 주관이 많이 개입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가상 맞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당원투표에 합산하는 방식 등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4지선다형 여론조사가 거론되는데 이 경우 여론조사의 편차는 한층 커진다. ‘보수야권 대선 후보적합도’ 문항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27.3%), 윤 전 총장(26.9%), 유 전 의원(15.7%), 없음(11.2%), 그외 인물(6.3%), 원 전 지사(5.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9%), 잘 모름(2.7%) 순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는 홍 의원과 윤 전 총장의 우세가 더욱 분명히 나타났다. 다만 보수야권 대선 후보적합도에서도 홍 의원과 윤 전 검찰총장의 적합도가 전주 대비 하락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율은 조금씩 올랐다.

이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와 후보 캠프별 주장이 달랐다는 점이다. 가상 양자대결은 방식은 윤 전 총장 캠프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론조사에서는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 의원 캠프가 선호하는 4지선다형 여론조사 방식은 윤 전 총장이 그나마 유리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3~4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 여론조사 방식과 앞으로 3차례 남은 대선 후보 방송 토론 등에 따라 여론은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조사됐나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23~24일 실시됐으며, 1024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6.6%다. 조사방법은 무선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이며, 표본은 2021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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