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난 물러나는 대통령" 이재명 "나도 문정부 일원"

상춘재서 차담회 "겪어보니 중요한 건 정책…좋은 정책으로 선의경쟁해야" "문재인정부 성공 위해 최선 다하겠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나 함께 힘모아 정권교체를 하고 국정도 이끌어왔는데, 이제 자신은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도 경기도지사로서 문재인정부의 일원이 아니냐고 이 정부와 원팀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후보 선출 뒤 예방한 이재명 후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일요일 날 이낙연 전 대표화 회동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마지막 예산안 시정연설을 두고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 아니냐”며 “제가 첫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하게 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어서 내년도 예산은 다음 정부가 주로 사용할 예산이라는 점을 많이 감안하면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와 관계에 관해 “이재명 대표 후보님은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또 경쟁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 교체를 해냈고,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다”며 “그런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아직 많이 남았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를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에게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며 “대선은 결국은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겪어 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며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주고, 그 정책으로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발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또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더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달라는 것을 부탁드린다”며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전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어 “내용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한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하는데, 사실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니냐”고 돌연 원팀임을 내비쳤다. 그는 “저도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를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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