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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단풍이 아름다운 이유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입력 2021. 10. 2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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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단풍을 노래했다.

이제 가을단풍이 절정에 들어서면서 벌써 설악산은 아랫마을까지 흥건하다.

나무가 떨켜를 만드는 이유는 잎과 열매를 떠나보내기 위한 것이다.

잘 준비된 가을을 맞으면 우리에게도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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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대표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단풍을 노래했다. 이제 가을단풍이 절정에 들어서면서 벌써 설악산은 아랫마을까지 흥건하다. 지리산도 지난주에 절정이었고 이달 말엔 북한산이, 11월 초엔 내장산이 울긋불긋 물들 것 같다. 단풍은 24절기 중 상강(霜降)쯤에 중부지방에서 절정을 이룬다. 상강은 말 그대로 밤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수증기가 지표면에 엉겨 첫서리가 내리는 시기다. 대략 10월23일쯤이니 얼추 맞는 듯싶다. 빨갛고 노랗게 선명하게 물든 단풍을 보려면 날씨가 건조하고 일교차는 커야 한다고 한다.

사실 단풍은 나무 입장에서 보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나무에는 '떨켜'라는 세포층이 있는데, 떨켜는 수분이나 양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나쁜 미생물의 침투를 예방하기 위해 가지와 잎, 열매의 꼭지에 형성된다. 나무가 떨켜를 만드는 이유는 잎과 열매를 떠나보내기 위한 것이다.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양분이 가는 통로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에 대한 반작용이 단풍이다. 떨켜 때문에 통로가 막히기 시작하면 나뭇잎은 엽록소 생산을 중지하면서 색깔이 변하게 된다. 안토시아닌을 만들어내는 잎은 붉은색으로, 노란색 잎은 크산토필, 황갈색은 타닌, 주황색은 카로틴에 의해 물들어진다. 결국 우리가 보는 아름다운 단풍은 한해를 열심히 살아온 후 미래를 준비하는 치열한 삶의 증거다.

인생의 가을에 들어선 분들의 고민 중 하나가 경제문제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사실 은퇴 후 경제생활은 국민연금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퇴직연금이 중요하고 개인연금이 중요하다. 이런 연금상품 중 가장 주목할 것이 TDF(Target Date Fund)다. 은퇴시기를 미리 정해놓고 투자한다는 의미에서 '타깃데이트펀드'라고 하는데 가입자의 은퇴시기에 따라 최초 자산배분 형태가 다르며 가입자의 나이가 들면서 자동으로 자산배분이 변화하는 펀드다.

최근 우리나라의 TDF 가입 추세는 폭발적이다. 2018년 1조3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4조2000억원, 올해 9조원 수준으로 매년 2배 늘어난다. 그만큼 은퇴준비를 40~50대 중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층까지 적극적으로 인식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TDF는 가입자 연령에 따라 10~30년 초장기 상품이다. 한번 가입하면 잘 바꾸지 않는 투자자들의 속성상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단기간 높은 수익률보다 안정적인 장기수익률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완전분산에 가까울 정도로 잘 분산된 상품이어야 한다. TDF는 타이밍을 추구하는 상품이 아니다. 다양한 국가와 지역, 다양한 자산의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특히 글로벌 분산이 중요하다. 글로벌 주식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 및 대체자산에도 잘 분산투자돼야 한다. 그래서 TDF를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네트워크와 오랜 투자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잘 준비된 가을을 맞으면 우리에게도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이 올 것이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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