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방장관 “中이 대만 공격 땐 동맹인 美와 함께 나설 것”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0. 2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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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만 방어’ 발언하자
“같은 생각하는 국가와 협력 중요… 70년 동맹국 美와 함께하겠다”
피터 더턴 호주 국방장관

피터 더턴(51) 호주 국방장관이 지난 24일(현지 시각)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호주는 미국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외교·안보 이슈에서 미국 편에 서겠다는 뜻을 거듭 확실하게 밝힌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호주는 미국과 그 동맹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호주는 지난달 미국·영국과 함께 중국의 팽창에 맞서기 위한 3국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를 창설했다.

더턴 장관은 이날 호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어떤 시점에 중국과 (자유민주 진영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대만에 대한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고, 미국 역시 대만에 대한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을 한다면 호주는 미국의 대응을 보고 지난 70년 넘게 그랬듯이 동맹(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전쟁이 일어날지는) 중국 측에 할 질문”이라고 했다.

호주의 이 같은 입장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과 일치한다.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호주는 지난달 15일 미국, 영국과 함께 각국의 이름 첫 글자를 딴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하고 이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핵 추진 잠수함 8척을 건조하기로 했다. 미 항공모함을 호주에 순환 배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더턴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호주는 21세기 벌어진 모든 주요 전쟁에서 미국, 영국과 함께했고, 다음 세기에도 이런 협력을 심화해야 할 엄청난 의무가 있다”며 “이는 우리 국가 안보의 기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 잠수함 100대를 산다고 해도 중국 같은 수퍼 파워와 경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의 협력”이라고 했다.

더턴 장관은 호주 집권 자유당 내 보수 그룹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경찰에서 일하다 2001년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체육부, 보건부, 이민 국경보호부, 내무부 장관을 거쳐 지난 3월부터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다. 2018년 자유당 대표 자리를 놓고 스콧 모리슨 현 총리와 경쟁을 했지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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