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에게 "당신 돈으로 빚 갚아"

신기림 기자 2021. 10. 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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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에게 개인 재산으로 채무위기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소식통들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지난달 23일 달러채권 이자지불을 연체한 이후 중국 당국이 쉬 회장에게 개인재산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쉬 회장의 개인재산으로 회사빚을 갚으라는 당국의 요구는 헝다그룹이 망해도 정부가 구제할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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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망해도 대마불사식 정부구제 기대 마라"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쉬자인 회장에게 개인 재산으로 채무위기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소식통들에 따르면 헝다그룹이 지난달 23일 달러채권 이자지불을 연체한 이후 중국 당국이 쉬 회장에게 개인재산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또, 지방 정부들은 헝다그룹의 은행 계좌를 모니터링하며 회사 현금이 채무변제가 아니라 아직 완공되지 않은 주택 건설에 사용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헝다그룹이 계약금을 받고 아직 완공하지 못한 아파트는 160만호에 달한다.

쉬 회장의 개인재산으로 회사빚을 갚으라는 당국의 요구는 헝다그룹이 망해도 정부가 구제할 가능성은 낮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심지어 헝다그룹의 파산이 다른 건설사로 전염돼 도산이 잇따르고 부동산 시장 전체 투자심리가 위축돼도 대마불사식 구제를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볼 수 있다.

쉬 회장의 개인재산이 헝다그룹의 막대한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만큼 많고 유동적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헝다그룹의 달러채권은 액면가 대비 크게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헝다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채무조정이 있을 것을 투자자들이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쉬 회장의 재산은 최대였던 지난 2017년 420억달러에서 현재 78억달러로 오그라들었다. 하지만 회사의 부채로 인해 이 같은 재산 규모도 불명확하다.

공개된 쉬 회장의 재산은 대부분 헝다그룹의 주식 지분이다. 또, 그는 2009년 홍콩증시 상장 이후 현금 배당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홍콩에 1억달러짜리 저택을 보유하며 이번 채무위기가 불거지기 전 최근 선박길이 60m의 메가요트를 매입했다.

헝다그룹은 지난주 8350만달러의 달러채권 이자를 지불하면서 가까스로 디폴트(채무상환불이행)를 모면했다. 하지만 다음 채권이자를 지불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30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른 달러 채권이자의 만기일은 이달 29일이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역내외 채권은 74억달러에 달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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