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세대교체 '가속'..삼성, 2년 새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 38.6%p ↑

장유미 입력 2021. 10. 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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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보유주식가치 13.6조로 1위..롯데·신세계 등 6곳 두 자릿수 증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대기업 총수일가의 자녀세대가 보유한 주식가치 비중이 2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나며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상속이 이뤄진 삼성을 비롯해 롯데, 신세계, 한국타이어, LS, KCC 등의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수일가 보유주식에 대한 가치를 조사한 결과, 총수일가의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올해 10월 43.6%로 2019년 말 33.9% 대비 9.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롯데 등 국내 대표 그룹들이 지난해부터 상속과 증여 등을 통해 세대교체를 적극 진행한 효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 보면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그룹은 삼성으로 2년 새 38.6%포인트 늘었다. 이어 롯데(29.1%포인트↑), 신세계(21.2%포인트↑), 한국타이어(18.9%포인트↑), LS(15.8%포인트↑), KCC(12.5%포인트↑)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삼성그룹은 올해 4월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상속으로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말 34.3%에서 올해 72.9%까지 증가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7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주식상속이 이뤄져 2019년 70.9%에서 2021년 100%로 자녀세대로의 주식 승계가 마무리 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이명희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 각 8.22%를 증여해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46.7%에서 올해 67.9%로 늘었다.

대기업집단 핵심계열사의 총수일가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도 2019년 말 33.9%에서 올해 35.4%로 1.4%포인트 증가했다. 한국타이어, 신세계, 롯데, LS, KCC 등 5개 그룹이 2019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늘었고, GS, 한화, 현대자동차, 삼성 등 23개 그룹도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확대됐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조양래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보통주식 23.59%를 지난해 6월 시간외매매로 조현범 사장에게 전부 넘기면서 핵심계열사의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68.1%에서 올해 99.9%로 31.8%포인트 증가했다.

LS그룹의 경우 핵심계열사 (주)LS의 자녀세대 지분율(보통주)이 2019년 9.14%에서 올해 14.09%로 증가한 반면, 부모세대의 지분율은 2019년 22.89%에서 올해 17.84%로 감소해 자녀세대의 자산가치 비중이 15.6%포인트 늘었다.

KCC그룹은 올해 5월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주식상속으로 핵심계열사 KCC의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87%에서 올해 100%로 13%포인트 증가했다.

[표=CEO스코어]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1세대(창업세대)를 넘어선 그룹은 총 46곳으로 전체의 76.7%를 차지했다. 2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그룹은 현대자동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등 28곳, 3세대 비중이 50%를 넘어선 곳은 삼성, 한화, GS, 신세계, CJ 등 16곳, 4세대는 LG, 두산 등 2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중 2019년 이후 주식가치 최대 비중 보유 세대가 바뀐 그룹은 삼성과 신세계(2세대→3세대), LG(3세대→4세대) 등 3곳이었다. LG그룹은 지난해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주)LG 보통주식 0.96%를 구광모 회장이 상속받아 4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2019년 48.4%에서 올해 50.6%로 2.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4개 그룹은 1세대(창업세대)의 자산가치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았다. 특히 셀트리온, 네이버, 넷마블, 이랜드, IMM인베스트먼트 등 5개 그룹은 1세대의 자산가치 비중이 100%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별 보유 주식가치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조6천144억원으로 2019년 대비 6조2천627억원 늘어나 1위를 유지했다.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보유 주식자산이 2019년 3조1천62억원에서 올해 10조5천667억원으로 7조4천605억원 증가하며 순위가 2019년 8위에서 올해 2위까지 상승했다.

3~5위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9조8천937억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7천58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조2천708억원) 등 삼성그룹 일가가 이름을 올렸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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