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 편~해졌다" 휴가 장병들이 듣기 싫은 말 1위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2021. 10. 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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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고생한다’

육군 장병들이 소대 단위별 단체휴가 출발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방일보


장병들이 휴가 중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는 ‘요즘 군대 편해졌다’는 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휴가’를 주제로 장병 8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병영차트 설문조사’ 결과다.

국방일보는 “전체 응답자의 16%인 137명이 이같이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러면서 A 해병대 상병의 “휴가 때 만난 친구들이 ‘요즘 군대 엄청 편하다며?’라고 놀리듯 말할 때면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요”라는 답변을 소개했다.

이어 듣기 싫은 말은 ‘복귀 언제야?’(9.6%), ‘벌써 나왔어?’(8.2%), ‘또 나왔어?’(7.5%) 순이었다. 휴가 나온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무심한 말들에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는 장병들의 의견이었다. 이 외에도 ‘살쪘다’ 등을 비롯해 신병을 일컫는 은어인 ‘짬○’ 등도 순위에 포함됐다.

반면 가장 듣고 싶은 말 1위는 ‘고생한다’로, 응답자의 38.7%(330명)가 선호했다. 설문에 응한 B 육군 일병은 “‘나라 지키느라 정말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을 때 군 복무의 보람을 느끼고 힘든 군 생활에 위안을 얻는다”고 답했다.

‘전역 언제니’란 말은 듣기싫은 말 5위이면서 듣고 싶은 말 7위에도 올랐다. 이는 장병마다 전역까지 남은 기간이 달라 호불호가 엇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2.2%는 ‘휴가 나가면 가장 가고 싶은 장소’로 ‘집’을 꼽았다. ‘내 방 침대’, ‘다락방 창가’ 등 자신이 가장 안락함을 느끼는 그리운 장소를 콕 집어 말한 장병도 있었다. 바다(11%), 휴양지(8.2%), 제주도(5.9%), 맛집(36명·4.2%), 놀이공원(34명·3.9%) 등이 뒤를 이었다.

휴가 때 가장 하고 싶은 일로도 ‘취미 및 여가 생활’이 1위로 집계됐다. 많은 장병이 “부대에선 할 수 없는 나만의 취미와 여가 생활을 휴가 때나마 충분히 즐기고 싶다”고 답변했다. 2위는 ‘가족과 시간 보내기’(127명·14.9%), 3위는 ‘맛있는 음식 먹기’(98명·11.5%)였다. ‘여자친구와 데이트’(75명·8.8%)는 7위를 차지했다.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겨보는 병영차트 설문조사는 매달 장병 대상 주관식 설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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