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긁적, 혀 낼름, 피식..이철희 '文·李 회동' 브리핑에 갑론을박

김소정 기자 2021. 10.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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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차담회 종료 후 진행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브리핑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3분간 브리핑하면서 여러차례 ‘이 후보’와 ‘이 지사’를 섞어서 말했고, 중간중간 ‘쓰읍’ 혀를 차거나, 손가락으로 코를 긁거나, 웃음을 못 참는 모습도 수차례 보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차담회 내용을 발표하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KTV 유튜브 영상 캡처.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약 50분간 차담회를 가졌다. 이 회동엔 이 수석이 단독으로 배석했고, 이후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대화 내용 못지 않게 화제가 된 건 이 수석의 브리핑 태도였다. 브리핑 내내 ‘쓰읍’을 반복했다. 특히 그는 차담회에서 나온 이 후보의 발언이나, 문 대통령의 반응을 전할 때 웃음을 터뜨렸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KTV 유튜브 캡처.

네티즌들은 특히 이 수석이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맞장구친 상황’을 전하는 대목에 주목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이 수석은 “이재명 후보가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을 잘 들었고, 내용도 꼼꼼히 살펴봤는데 본인 생각과 너무 똑같더라. 그래서 대부분 공감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왜 그럴까를..”이라고 말하면서 갑자기 코를 긁는다.

그리곤 갑자기 무표정으로 “이재명 후보께서 말씀하시면서 본인도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하는데 거기서 문 대통령께서도 루즈벨트를 존경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서 공통분모가 있지 않겠냐는 말을 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 수석은 “다시한 번 이재…(웃음)…명 지사는, ‘가끔 제가 놀라는 건데, 대통령과 제 생각이 너무 일치해서 놀랄 때가 있다’는 말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는 누구나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KTV

이 후보가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한 것에 대해 사과한 대목을 전할 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 수석은 “이 후보가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었다’며 ‘제가 지난 대선 때 좀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아시겠죠? 그 심정 아시겠죠?”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또 이 후보가 문 대통령에게 “전례 없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참 놀랍다”고 말한 것을 전하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이 수석의 브리핑 모습은 움짤(움직이는 짤)로 만들어져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조회수도 급상승했다. 그간 유튜브에 올라온 청와대 브리핑 조회수는 적게는 1000회, 많게는 1만5000회 정도다. 이 수석의 브리핑 조회수는 27일 오전 10시 기준 7만회를 돌파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평소 청와대 브리핑 모습과 달랐다”였다. 그러나 이 수석의 태도를 두고선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같이 빵 터졌다”, “일 하기 싫은 회사원의 모습이라 공감된다”, “이철희 현타(현실 자각 타임) 왔냐”, “웃음 참기 실패”라며 가볍게 웃고 넘어갔다.

반면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수석 브리핑 태도가 불량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왜 이렇게 비웃는 거 같냐”, “브리핑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공식적인 자리인데 무슨 TV 프로그램 패널로 나온 거 같다”, “이철희는 왜 웃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 추측과 단정을 하게 하는 거냐. 만약 정말 그런거라면 아주 잘못한 거다” 등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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