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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환기 위기를 기회로 바꾼 '노태우 시대'와 2021 현실

기자 입력 2021. 10. 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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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89세를 일기로 영욕이 교차했던 삶을 뒤로하고 영면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했던 시기(1988∼1993년)는 국내적으로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군부정권에서 문민정권으로 이동하던 격변기였다.

국내외 대전환기를 맞아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가장 큰 공적이다.

전환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노태우 시대 5년은 문재인 정부 5년 마지막 해인 2021년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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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89세를 일기로 영욕이 교차했던 삶을 뒤로하고 영면했다. 노 전 대통령이 재임했던 시기(1988∼1993년)는 국내적으로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군부정권에서 문민정권으로 이동하던 격변기였다. 세계적으로는 사회주의권 붕괴 등 탈냉전이라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신군부의 2인자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6·29선언이라는 교두보를 발판으로 ‘1987년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국내외 대전환기를 맞아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가장 큰 공적이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에 굴복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의 6·29선언으로 더 이상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주의로 전환할 수 있었다. 여소야대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 김영삼·김종필과 손잡고 3당 합당을 성사시켰지만, 지역구도 정치를 고착화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그러나 국회 5공 비리 조사특위,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위 가동 등 전두환 시대 청산에 나서면서 군사정권의 잔재를 청산하는 물꼬도 텄다. ‘물태우’라며 유약한 리더십 비판도 들었지만 야당 대표와도 가장 많이 만나고, 분출하는 사회적 요구를 극단적인 조치 없이 상황을 관리할 수 있었다. 고속철도와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밀어붙이고, 분당·일산 신도시 200만 호 건설로 주택 시장 안정에도 기여했다. 서울올림픽 개최와 북방외교 성공도 중요하다.

하지만 12·12군사쿠데타 주역임은 물론 기업들로부터 2628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 등은 지울 수 없는 낙인이다. 그래도 ‘저의 과오들에 대한 깊은 용서를 바란다’는 유언과 추징금 완납 등 참회하는 자세만큼은 국민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다. 죽음에 이르러서가 아니라 현직에 있을 때 그런 자세로 임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전환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노태우 시대 5년은 문재인 정부 5년 마지막 해인 2021년 대한민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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