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원, 친구들 중 제일 잘번다"는 27세女, 직업 뭐길래

하수영 2021. 10. 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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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처]

도배사 일을 하면서 월 세후 500만 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27세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7일 유튜브 ‘열현남아’에는 유튜버 ‘김스튜’가 출연했다. 2년 차 도배사라는 김스튜는 “한 달 순이익이 400~500만 원 사이다”라며 “지금 수익에 만족하고 있다. 주변 또래 중에서는 내가 가장 많이 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당은 18~21만 원 정도 받고, 한 달에 22일 정도, 최대 주 5~6일 일한다”고 말했다.

‘경력 2년 만에 평균적으로 이 정도까지 오르냐’는 질문에 “사람마다, 능력치에 따라, 이직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며 “어떤 분은 1년 만에 일당 23만 원 받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10년 차인데도 18만 원 받는 분도 있다. 나는 많이 받는 편이다. 2년 동안 조금씩 올랐다. 지금 못하는 건 크게 없고, 칭찬은 많이 받는다. 대장으로서 현장 마무리가 원활하게 가능한 정도”라고 언급했다.

도배사로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학교 졸업 후 몇 년은 한참 방황했다”며 “영화과를 졸업했는데 졸업 후 할 게 없었다. 영화가 내 길이 아닌 것 같았다. 초밥집, 백화점, 콘서트 스태프, 사진 모델, 푸드트럭 등 아르바이트도 되게 많이 했다. 사진기자, 웹툰 PD로서 일도 했다. 그런데 거기서 적성에 맞다고 생각한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런 혼란의 시기를 거쳐서 도배에 입문하고 자리를 잡게 됐다”고 언급했다.

도배사의 직업을 택한 이유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며 “다른 직업은 자격증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시간 투자가 되게 많이 들어간다. 특히 나는 영어를 굉장히 못 한다. 그래서 도배 일을 하게 됐다. 도배 학원에 등록하면 현장으로 연계를 해 준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스튜는 “엄마 눈엔 내가 모범생 딸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되게 싫어하셨다. 공부 잘했고 대학도 나왔는데 왜 노가다를 하냐고 하셨다”며 “엄마한테 2년 동안 도배하면서 모은 돈을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놀라시면서 되게 기특해하셨다”고 전했다.

[유튜브 캡처]


‘여자 도배사로서 어려운 점’에 관한 질문에는 “화장실이 고충”이라며 “리모델링 중인 집이 많다. 변기가 없는 집이 거의 40% 정도다. 남자분들은 그냥 베란다 나가서 하수구에서 해결하는데, 여자들은 해결할 곳이 없다. 관리사무소 다녀오거나 하는데 왔다 갔다 하면 20분 정도 걸려서 거의 참는다”고 답했다.

‘여자분들이 도배 업종에 도전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훌륭하다. 좋은 생각”이라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프리랜서고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며 “그래도 도전할 때 그런 부분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여성 도배사로서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선 “체력이 중요하다. 나는 약한 편이라 매일 영양제 먹으면서 산다. 무릎 관절도 최근에 시큰거렸다”며 “그래도 우린 젊지 않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스튜는 “앞으로 큰 미래는 기술자가 되는 게 꿈이다. 그렇게 해서 최고 일당을 받고 싶다”며 “현재로써는 매일매일 배우고 일하는 것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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