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변 덮친 화산 돌덩이..어업·생태계 타격
[앵커]
두 달 전 해저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돌덩이들이 일본 남쪽 바다로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생계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또 생태계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오키나와 해안에 거대한 회색 띠를 이룬 돌덩이들이 밀려듭니다.
모래사장도, 항구도 온통 회색으로 뒤덮여 마치 진흙처럼 변했습니다.
가두리에서 집단 폐사한 물고기 배 안에도 작은 돌덩이가 가득합니다.
어민들은 배를 움직일 수 없어 일주일가량 생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라타 요시히사 : "바다에 떠다니는 돌덩이들 때문에...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입니다."]
지난 8월 도쿄에서 남쪽으로 천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오가사와라 제도에서 큰 규모의 해저화산 폭발이 있었고, 이때 분출한 마그마가 굳어 생긴 '경석'들이 두 달 만에 일본 본토까지 밀려든 겁니다.
[미야마 토오루/산업종합기술연구소 : "8월부터 해류 흐름에 따라 9월, 10월 중순에 오키나와까지 도달한 겁니다."]
피해가 커지자 일본 정부까지 나서 긴급 복구에 나섰습니다.
오키나와를 지나 가고시마까지 올라온 경석들은 이달 말 간토지방까지 밀려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업과 해양 관광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토 류조/류큐대학 명예교수 : "(해수면을 가려) 햇빛을 차단한다는 점, 그리고 잘게 부서진 돌덩이들이 생물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됩니다."]
해저화산 폭발로 인한 경석 피해가 이번처럼 장기화하거나 또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일종의 화산재해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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