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열 세 살배기 백신패스 내라"..병원서 진료 거부

2021. 10.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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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된 아이가 열이 나 병원에 갔는데, 코로나 백신패스나 음성확인서가 없다며 진료를 거부당했습니다.

다음주 본격적으로 백신패스 제도가 시행되면 이런 혼란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에 거주하는 조모 씨는 이틀 전 30개월 된 딸이 38.5도의 고열이 나 병원을 찾았습니다.

40분을 차로 달려갔는데 병원에서는 진료를 거부했습니다.

[조모 씨 / 3살 아기 아빠]
"지금 애가 열이 나 있는 상황인데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들고 오라는 거예요. 검사 받으면 그 다음 날 이틀 있다가 결과를 통보를 받잖아요. 그럼 이틀 동안은 진료를 못 받는다는 얘기예요. "

결국 차로 30분 더 달려 딸의 진료 기록이 있는 병원을 찾아 감기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도 안한 영유아가 고열이 날 때마다 음성확인서를 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다른 환자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소아청소년과의원]
"열이 좀 높으면 (코로나19) 검사 먼저 하시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병원들도 지금 다 열이 많으면 진료 안 보고 있어서요."

방역당국은 백신 패스가 도입되더라도 병원 진료는 상관없이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현장은 이미 백신 패스를 요구하는 셈입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어제)]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실 때는 접종증명서나 음성확인서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방역당국은 병원마다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영역까지 일일이 지침으로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닷새 뒤면 시행될 백신 패스를 둘러싼 혼선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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