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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입었더니 완판..재택 끝나가자 난리난 '뒤집는 패딩'

유지연 입력 2021. 10. 27. 20:40 수정 2021. 10. 2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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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돌입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직장인들도 재택근무 비중을 줄이고 본격적인 출근 준비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아침 추위와 맞물려 겨울 외투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깜짝 10월 한파에 겨울 외투 급증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겉옷을 중심으로 패션 상품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달 14~26일 아웃도어 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여성 패션 부문은 18% 이상 매출이 늘었다.
10월 깜짝 한파와 단계적 일상 회복 시기가 맞물리면서 의류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 등 여성복 10월(1~24일) 외투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공식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의 브랜드 인기 순위 10위 제품이 모두 재킷류일 정도다. 패션 업체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도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점퍼류 등 외투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 ‘닥스’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1.5배 매출이 늘었다.

겉은 뽀글이, 속은 패딩…‘리버시블’이 대세


올 가을 단연 인기는 푹신한 양털을 연상시키는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Fleece)다. 캐주얼 부문의 겨울 외투는 크게 경량패딩, 플리스, 고기능성 소재의 패딩 세 가지로 나뉘는데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소재가 바로 플리스다.
간절기용 외투인 플리스 재킷의 인기가 급증했다. 사진 코오롱 FnC
일례로 코오롱 스포츠는 지난 18~24일까지 플리스 외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0% 급증했다고 밝혔다. 블랙야크의 ‘시트 다운플리스’ 시리즈도 가을 한파가 닥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의 판매량이 전 전주 대비 35% 늘었는데, 가수 아이유가 입은 연보랏빛 상품은 품귀 현상을 보이며 초도 물량이 동났다.
올해 특히 겉은 플리스, 속은 패딩으로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양면)' 외투가 인기다. 사진 블랙야크
특히 올해는 겉은 플리스 소재로, 속은 패딩 소재로 돼 있어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양면)’ 외투가 인기다. 뒤집으면 경량 패딩 혹은 짧은 ‘숏 패딩’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서는 패딩과 플리스를 합친 ‘패리스’라는 이름의 양면 제품을 내기도 했다. 블랙야크의 시트 다운플리스 역시 한쪽 면은 플리스 재킷, 뒤집으면 중량감 있는 패딩 다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짧은 길이감의 패딩 및 플리스 재킷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 네파


패딩은 ‘숏’, 코트는 ‘롱’


패딩은 짧아졌지만 코트는 길어졌다. 올해 여성복 부문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는 바로 ‘길이’다. 롱 패딩이 길거리를 점령했던 몇 년 전과는 달리, 한껏 짧아진 길이의 패딩이 눈에 띈다.
올봄부터 인기였던 ‘크롭트 톱’처럼 허리 라인이 보일 정도로 상의를 짧게 입는 경향이 겨울철 패딩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엉덩이를 채 덮지 않는 짤막한 기장이면서도 한껏 부풀려 부피감을 과하게 연출한 제품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발랄함과 캐주얼함을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다.
허리 혹은 엉덩이 윗 라인까지 떨어지는 '숏' 기장의 패딩이 인기다. 사진 LF
반면 코트는 발목이나 정강이 부분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편안함’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두껍고 딱딱한 울코트보다는 얇지만, 보온력이 좋은 캐시미어 제품이 대세다.
특히 몇 해간 인기를 끌던 펑퍼짐한 풍선 형태의 오버사이즈 코트보다는 흐르는 듯 가볍게 몸을 감싸는 슬림한 라인의 코트 판매가 잘 되고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편안하면서도 한층 우아해진 클래식 룩을 비롯해 집 안팎의 일상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이질적 요소들이 어우러진 오피스 룩, 단순하지만 세련된 톤온톤(같은 색상 계열이면서 색조만 다른) 스타일링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코트는 발목 혹은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롱' 코트가 대세다. 사진 삼성물산


동남아 수급 차질은 변수…. 국내로 생산 돌려


변수는 코로나19다. 세계 최대 의류 생산국인 베트남에서 올 4월부터 코로나19가 다시 급격히 확산하면서 7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공장 가동률이 30%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의류 수출 실적은 목표치보다 최대 50억 달러(약 5조8450억원) 가량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30일 베트남 경찰이 붕따우 지역에서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있다. 베트남은 거의 3개월간 엄격한 이동제한 정책을 실시했다. 사진 AP=연합뉴스
문제는 의류 공장이 몰려있는 베트남 호찌민시의 공장폐쇄 사태가 통상 의류업체 연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가을·겨울 대목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가을·겨울 의류는 보통 여름철에 생산라인을 가동해 이르면 9월부터 시장에 출시된다. 특히 나이키·아디다스 등 제품 한 종류당 많게는 수 만장을 찍어내는 스포츠 브랜드의 타격이 컸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생산 비중이 높은 영원무역·블랙야크·네파 등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기획 시점을 당겨 납품 기일을 벌거나 중남미 등 기타지역, 혹은 국내로 수급 라인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베트남 셧다운 사태가 불거진 8월 말부터 생산 지역을 다양화해 입고 지연을 최소화해와 현재 물량 수급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나 LF 등 국내 대형 의류 업체들은 인건비 상승을 무릅쓰고 국내로 생산 거점을 돌린 경우도 많다. 다만 생산 라인 다각화가 어려운 중소 의류 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난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중소 의류 업체를 위한 생산 자금 지원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19로 발생한 해외 공장 폐쇄로 국내 및 기타 지역으로 생산 공장을 옮기면서 비용이 급증하고 공급에 차질이 생긴 업체를 위해 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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