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일경제

2년 반 동안 매장 211개나 생겼다..코로나도 막지 못한 간편식은

김효혜 입력 2021. 10. 27. 23:36 수정 2021. 10. 28. 14:3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집콕 늘며 외식업체 휘청일때
포장·배달 최적화해 인기 '쑥'
작은점포·키오스크 도입 주효
매장 월평균 매출액 3600만원
동종업계 경쟁사의 두 배 수준
올 계란값 고공행진 와중에도
1등급 전란액 고집 품질 지켜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부터 올해까지 2년 반 동안 무려 211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다. 바로 론칭 4년 만에 국내 1위 에그 샌드위치 브랜드로 성장한 '에그드랍'이다. 에그드랍은 2017년 10월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141개(직영점 2개), 2020년에는 216개(직영점 3개)로 매장 수가 증가했고, 올해 10월 현재 약 230개 매장(직영점 5개)이 운영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확산에 따른 '집콕' 여파로 국내 많은 외식업체가 휘청였던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매우 두드러지는 성과다.

에그드랍은 포장 및 배달에 최적화된 제품 구성으로 매장당 월평균 매출액이 3600만원(올해 8월 기준)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올리며 위기에도 빛나는 '저력'을 보여줬다. 비슷한 규모와 업종의 프랜차이즈 이삭토스트의 지난해 매장당 월평균 매출액이 16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사진 제공 = 에그드랍]
에그드랍을 운영하는 곳은 종합외식기업인 (주)골든하인드다. 2017년 10월 설립된 골든하인드는 현재 에그드랍뿐만 아니라 수제 햄버거 브랜드 '세인트그릴'을 운영 중이며, 내년 초에는 샐러드 브랜드인 '그린컵'을 오픈할 예정이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회사를 설립한 노영우 골든하인드 대표(39)는 에그드랍을 처음 론칭할 당시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사업 모델을 만들기를 원했다고 한다.

노 대표는 "어떤 위기에도 견딜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에그드랍 초기에는 코로나19 시국이 아니었음에도 무조건 10평 이하로 매장을 만들었고, 당시 고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키오스크를 과감하게 도입해 인건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임차료와 인건비와 같은 매장 운영에 드는 굵직한 비용들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몹시 탁월했다.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자 노 대표의 선구안은 오히려 매장 수익을 극대화하는 비결이 됐다.

물론 타격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적지 않은 매출 감소가 있었으나 적절한 마케팅으로 이를 회복해냈다. 노 대표는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19년 초에는 전 매장의 매출이 3분의 2까지 줄었다"며 "그런데 때마침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시작한 간접광고(PPL)가 큰 주목을 받아 매출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에그드랍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덕이다. 방영 이후 전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120%나 뛰었다.

올해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금계란'이 된 탓이다. 지난 6월에는 계란값이 오를 대로 올라 물류업체로부터 제공받는 1등급 무항생제 전란액의 가격이 기존보다 2배가 됐다. 코로나19에 계란값 상승까지 더해져 설상가상이 된 셈이다. 그럼에도 에그드랍은 제품에 대해 타협할 수 없다는 신념을 지키고자 1등급 전란액을 고집했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급 가격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본사는 한 달에 수천만 원에 이르는 역마진을 떠안았다. 노 대표는 "왜 알아주지도 않는데 비싼 계란을 고집하냐고 비판하는 가맹점주님들도 계셨다"며 "그러나 계란의 난각번호가 어떠한 의미인지 아는 고객들도 부지기수인 만큼, 고객들에게 이 브랜드는 무조건 좋은 재료만을 쓴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곧 브랜드의 가치로 이어진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에그드랍은 계란에 진심인 회사'라는 점을 알리고 싶어 한다. 현재 에그드랍 패키지에 들어 있는 'Egg Makes Better'라는 슬로건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 나아가 좋은 생활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계란의 품질 또한 우직하게 높여나가려 한다. 올해 상하농원과 협업을 시작해 올해 말까지 에그드랍에서 사용·공급되는 모든 계란은 상하농원의 1+ 등급 계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노 대표는 "유통 과정이 추적 가능하고 안전하게 관리되는 계란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며 "어떤 닭이 낳았는지 며칠 동안 상온에 있었는지 신뢰할 수 있는 단계를 거쳐 소비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어야 하기에 믿을 수 있는 상하농원과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그드랍의 이미지는 '트렌디' 하다. 노 대표 자신이 젊기도 하지만 가맹점주들도 2030세대가 절반에 달할 정도다. 브랜드 이미지 효과가 컸다.

에그드랍은 론칭 때부터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인테리어를 도입했고 로고와 패키지에도 신경을 썼다. 맛은 물론 보기에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 초에는 2세대 디자인을 도입해 매장 외관과 인테리어, 패키지 등 전반에 변화를 줬다. 이 디자인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올해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변화는 에그드랍이 '트렌디 하다'는 이미지를 강화한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 가맹점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부 가맹점주들과 불거진 광고비에 대한 이견은 현재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좁혀가고 있다. 노 대표는 "논란이 생겼던 당시 점주님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을 절감하고 최대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점주님들의 수익을 늘리는 것이고, 본사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골드하인드는 에그드랍의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내년 상반기 미국과 일본에 직영점을 낸다. 노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걸 재미있는 스토리를 입혀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첫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골든하인드는 해외 진출과 사업 확장을 앞두고 인재를 찾기 위한 대규모 채용을 계획 중이다.

노 대표는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재밌고 예쁘게, 소비자들에게 최대 다수의 만족을 드릴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며 "골든하인드는 외식 트렌드, 브랜딩, 디자인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