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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아들이 전한 대독 사과.."5·18 희생자에 용서 구해"

강나루 입력 2021. 10. 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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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은, 5·18 희생자에게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달라"고 했다는 아버지의 유지를 전했습니다.

생전에 직접 밝히지 못하고 아들을 통해 전한 대독 사과였습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 공개한 유언에는 5·18 희생자에 대한 사죄의 뜻이 담겼습니다.

[노재헌/고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본인의 책임, 또 본인의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오랜 투병 탓에 직접 육성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고인이 생전에 해오던 말을 정리한 내용이라고 했습니다.

[노재헌/고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 "10년 넘게 누워계시고 소통이 전혀 안 되는 상태이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말씀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고 노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 세력의 2인자로 역사에 등장했습니다.

집권을 위해 전두환 씨와 5·18을 무력 진압한 책임이 있지만, 그는 41년이 되도록 5·18의 실체를 밝히거나 직접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10년 전 출간한 회고록에는 5·18을 '광주 사태'라 표현하고, 시민들 탓이라거나 유언비어 때문으로 돌리는가 하면, 전두환 씨에게 책임이 없다고 두둔하는 내용이 기록돼 있습니다.

다만, 아들 노재헌 씨는 2년 전부터 여러 차례 5·18 묘지를 참배하고 아버지를 대신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점이 전두환 씨와는 다르다고 5·18 시민군 출신이 오늘 빈소를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박남선/5·18 당시 시민군 : "아드님이신 노재헌 변호사를 통해서 수차례 광주 학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거기에 대해서 사죄를 한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사후에야 이뤄진 아들의 대독 사과에 5·18 단체는 용서는 사죄가 전제돼야 하는데, 시민들은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윤진

강나루 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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