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비판 기사에 점주 입단속 "70년대 간첩 신고하는 거냐"

장슬기 기자 입력 2021. 10. 28. 13:09 수정 2021. 10. 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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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비위생' 문제와 이에 대한 미흡한 대응 등으로 비판을 받는 SPC그룹 비알코리아(본사)가 이번엔 던킨도너츠 가맹점주들에게 '언론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취지의 가이드를 공지해 논란이다.

가맹점주들이 언론에 알리고 있다고 판단한 본사가 점주들에게 '직접 취재에 대응하지 말고 해당 기자의 신상정보를 보고하면 본사에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공지한 것이다.

대신 본사는 지난 27일 가맹점주들에게 '언론사 취재 요청시 대응 가이드'를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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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 본사, 가맹점주에게 '언론사 대응 가이드' 공지…"언론사 질문에 답변 자제, 기자명함 본사에 전달"
정작 공지한 연락처는 연결이 되지 않는 번호…본사, 비판 매체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아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공장 비위생' 문제와 이에 대한 미흡한 대응 등으로 비판을 받는 SPC그룹 비알코리아(본사)가 이번엔 던킨도너츠 가맹점주들에게 '언론 취재에 응하지 말라'는 취지의 가이드를 공지해 논란이다.

지난달 말 도넛 공장이 비위생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맹점주들이 매출 하락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본사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거나 소위 '언론플레이'에만 노력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언론에 알리고 있다고 판단한 본사가 점주들에게 '직접 취재에 대응하지 말고 해당 기자의 신상정보를 보고하면 본사에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공지한 것이다. 그러나 본사에서 기자들에게 전달하라고 공지한 번호는 '연결할 수 없는 번호'였고, 실제 본사 측은 최근 비판보도를 내놓은 매체들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디어오늘과 한겨레가 최근 본사 측이 일부 가맹점주에게 '결국 가맹점주만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의 SNS에 글을 올리면 상품을 주겠다거나 점주들이 KBS 인터뷰에 응하자 'KBS의 보도 스크립트를 확인했는데 악의적으로 편집됐다', 'KBS와 더 이상 보도하지 않기로 협의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하며 점주들 입을 막으려한 정황을 보도했다. 또한 2019년부터 가맹계약서에 넣도록 한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조항을 던킨 가맹계약서에는 넣지 않은 사실도 보도했다. 본사 측은 두 언론사의 해명·반론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 공장 위생문제 드러난 던킨도너츠의 '치밀한' 언론플레이]
[관련기사 : '실종'된 던킨도너츠 '오너리스크' 배상책임 조항 찾습니다]

▲ 27일 SPC 비알코리아 측이 던킨도너츠 가맹점주들에게 공지한 언론대응 가이드

대신 본사는 지난 27일 가맹점주들에게 '언론사 취재 요청시 대응 가이드'를 공지했다. 가이드를 보면 점포로 언론사 기자가 방문 시 “언론사의 질문에 대한 즉답이나 답변은 자제 부탁드리고, 기자 신분 확인 후 '해당 건 관련 기자명함은 본사 쪽에 전달하고 직접 연락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된다”고 공지했다. 유선으로 (취재)요청 시엔 간략한 요청 목적과 사유를 메모하도록 해 본사에 전달하도록 했다.

가이드에는 미디어 요청 시 기자에게 연락처를 전달하라며 본사 김아무개 대리의 사무실 번호도 함께 기재했다. 해당 번호는 미디어오늘이 지난 22일 취재 당시 비알코리아 영업본부 관계자에게 받았던 번호인데 전화를 걸면 “지금 거신 번호는 가입자의 사정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에 다시 걸어주세요.”라는 연결음이 나오면서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후 담당 SV(수퍼바이저)에게 “언론사/ 부서/ 성함/ 전화번호와 간략한 요청 목적 및 사유”를 전달하면 “그룹(SPC) 홍보실 논의 후 본사 차원의 대응 시행”하겠다고 알렸다. 가이드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 매뉴얼은 배스킨라빈스, 던킨과 함께 한다”고 공지했다.

▲ 27일 SPC 비알코리아 측이 던킨도너츠 가맹점주들에게 공지한 언론대응 가이드

이를 받아본 한 점주는 “본사에서 가맹점주들을 뭘로 보는 건지 모르겠다”며 “70년대에 간첩 나타나면 즉시 신고하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도 “보도가 계속 나오자 언론대응도 본사 허락하에 하라는 식인데 말이 되느냐”며 “(가이드에서 공지한) 번호는 연락도 안 되는데 무늬만 이러고 있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해당 가이드가 점주들의 입막음용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 SPC 측은 28일 미디어오늘에 답을 주지 않았다.

▲ 28일 현재 네이버에서 '던킨'을 검색하면 27일과 28일 본사발 홍보자료를 인용한 기사들로 던킨도너츠 관련 비판기사가 뒤로 밀려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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