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싱가포르, 확진자 5000명대로 '이상 급증'
[경향신문]
한국에 앞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해온 싱가포르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5000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사이 확진자가 2000명 이상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싱가포르 현지 매체들은 28일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324명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기존에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은 적도 없기에 이날 증가 규모는 이례적인 것이었다. 특히 하루 전인 26일 확진자 수 3277명과 비교해 2000명 이상 늘어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이 나왔다. 보건부는 “‘이상 급증’의 원인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향후 수 일간 발생 추세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최근 28일간 확진자는 총 9만203명으로 하루 평균 3221명 꼴이었다. 확진자 중 98.7%(8만9030명)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었다. 일반 병실에서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는 환자는 0.9%, 중환자실에서 모니터링 및 집중 치료를 받는 환자는 0.1%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0.2%였다. 싱가포르의 집중치료실(ICU) 사용률은 79.8%로, 당국은 병상을 증설할 방침이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위드 코로나’를 채택했다. 방역 조치 완화로 확진자가 일부 늘어날 수는 있지만, 중증으로 가는 경우는 적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간킴용 통상산업부장관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신규확진자가 5000명 이상 나올 수 있다면서도, “압도적 다수는 무증상이거나 매우 가벼운 증상을 보여 집에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가 꾸준히 3000명을 넘자 방역 당국은 다시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시적으로 식당 내 취식 및 모임 허용 인원을 5명에서 다시 2명으로 줄였으며 최근 확진자가 4000명 가까이 늘어나자 내달 21일까지 이 조치를 더 연장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길거리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실 수 없도록 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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