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먹는 코로나 치료제, 저소득국가에 복제약 허용"

임민지 2021. 10. 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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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머크사가 최초로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환자 한 명 치료에 필요한 알약 가격이 82만 원이나 돼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머크사가 소득이 낮은 국가들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복제약을 만들 수 있도록 특허를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제약사에서 로열티 즉 '기술특허사용료' 없이 복제약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 치료제 가격을 낮추는 길이 열렸습니다.

임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머크가 이 약의 제조 특허권을 저소득 국가들에게 공유하도록 계약을 맺었습니다.

먼저 머크가 유엔이 지원하는 의료단체인 국제 의약 특허 협의체, MPP와 계약을 맺고, MPP로부터 다른 제약사들이 라이선스를 받아 복제약을 생산하는 겁니다.

계약은 소득이 낮거나 중간 정도인 105개 나라에 적용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를 국제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는 한 로열티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빠른 시일 내에 치료제에 접근하도록 하는 긍정적 조치"라며 반겼습니다.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의 사용승인 심사를 받고 있는 머크사의 치료제는 그간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습니다.

닷새 동안 모두 마흔 알을 복용해야 하는데, 한 명 치료분의 미국 판매 가격이 7백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2만 원이나 됩니다.

하지만 이번 협약에 따라 105개 나라에선 이 비용이 20달러, 우리 돈 2만 3천여 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백신 제조사들이 라이선스를 공유하지 않았던 터라 치료제 제조사의 이번 특허 개방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굽타/CNN 의학전문기자 : "백신이 충분하지 않은 지역, 또 백신을 맞기 꺼려하는 나라들에서 (치료제의 개발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완전한 특허 개방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도 여전합니다.

환자가 많은 중상위 소득 국가들이 배제됐고 복제약 제조회사들과의 계약이 불평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임민지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권도인

임민지 기자 (minjeel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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