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文측근 '2철' 이재명 돕는다..이호철·양정철 곧 선대위 합류

김준영 2021. 10.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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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출범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이른바 ‘3철’ 중 2철이 합류할 전망이다. 3철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말한다. 이 중 현직 장관이라 선거를 도울 수 없는 전 장관을 빼고 이 전 수석과 양 전 원장이 이 후보를 돕기로 한 것이다.

3철이라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민정수석,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왼쪽부터)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 친문(親文) 의원은 2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선대위가 꾸려지면, 이 전 수석과 양 전 원장이 합류해 이 후보를 돕기로 했다”며 “이는 경선 때부터 이미 논의됐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칠레 산티아고에 체류 중인 이 전 수석은 이 후보를 돕기 위해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전 수석은 문 대통령과 같은 부산 출신에 경남고 선후배 사이다. 그래서 '부산파'로 불리는 그는 문 대통령과 동지적 관계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선 각각 민정수석(문 대통령)과 민정1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고, 정부 말 민정수석을 지냈다. 2012년 18대 대선 문재인 캠프에서 후원회 운영위원을, 2017년 19대 대선 땐 공식 직함 없이 물밑에서 도왔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제가 할 일을 다 한 듯하다”며 해외로 떠났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이 전 수석은 공식 직함 없이 외곽에서 이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이 후보 측에선 공식 직함을 제안하고 있다고 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이 “양비(비서관)”로 부르며 격의 없이 대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2012년 18대 대선 문재인 캠프에서 메시지팀장을 맡았고 2017년 19대 대선 땐 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되는 ‘광흥창팀’을 꾸렸다. 그 역시 문 대통령 당선 직후 해외로 떠났다가, 지난해 21대 총선 직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

민주연구원장 시절의 양 전 원장. 사진은 지난해1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은 경선 때부터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차리고, 물밑에서 이 후보의 조직ㆍ전략 부문을 도왔다”며 “선대위가 꾸려지면 공식 직함을 달고, 전면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정식ㆍ박광온ㆍ안규백 공동총괄…이해찬은 명예선대위원장


외곽에 있는 친문 핵심들의 합류에 더불어, 민주당의 ‘용광로 선대위’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이 후보의 경선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상임고문을,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명예선대위원장을, 김두관ㆍ박용진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내달 1일께 각부 본부장까지 확정돼 발표할 것”이라며 “전(全) 국회의원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이재명 선대위의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총괄선대본부장은 각 경선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조정식(이재명 캠프)ㆍ박광온(이낙연 캠프)ㆍ안규백(정세균 캠프) 의원 등이 공동으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최다선(5선)인 조정식 의원에겐 ‘선임’총괄선대본부장 직함이 부여될 수 있다. 이 후보 측 핵심 의원은 “총괄본부장은 3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친문계 좌장인 이해찬 전 대표는 추 전 장관과 함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현장에서 활발하게 선거를 지휘할 수 있게끔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되, 격을 높여 ‘명예’를 붙였다고 한다.

이해찬 전 대표. 연합뉴스

‘업무 연속성’ 역시 고려되고 있다. 이재명 캠프 박홍근 비서실장, 윤후덕 정책본부장, 김영진 상황실장은 경선 캠프 직함 그대로 선대위에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전 캠프 수석대변인은 고용진 당 수석대변인과 공동 수석대변인 체제를 맡을 수 있다.

여성의 전면 배치도 중요한 포인트다. 상대적으로 여성층 지지율이 낮은 이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인선이다. 우선 김남국 의원이 맡았던 후보 수행실장은 강선우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변호사인 김 의원은 법률 지원 업무로 역할이 바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 점검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모습. 이 후보 왼쪽이 강선우 의원. 강선우 의원 페이스북 캡처

대변인단엔 홍정민ㆍ이소영 의원과 남영희 전 캠프 대변인이 합류해 주로 현장 대변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ㆍ당규상 당 대표가 맡는 상임선대위원장은 공동 직함을 하나 더 신설해 원외 여성 인사를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참가 업체의 굴절 모션 로봇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이 후보 왼쪽이 홍정민 의원, 이 후보 오른쪽은 이소영 의원. 홍정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다만 인사에 관여하는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인사가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 지금까지의 구상이 또 어떻게 뒤바뀔지 모른다”며 “선대위 공식 출범 때 인선이 완성되지 않은 채 개문발차(開門發車)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출범식에서) 모든 걸 보여드리긴 어렵고, (이후) 보충ㆍ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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