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가 싫은 자영업자? "좋은 시절 다 갔다"

송태화 2021. 10. 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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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소식에 영업시간 제한으로 타격을 입었던 많은 자영업자가 쾌재를 부르는 가운데 선뜻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다.

배달 전문 식당 업주들과 모텔 등 일부 숙박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시절 다 갔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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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소식에 영업시간 제한으로 타격을 입었던 많은 자영업자가 쾌재를 부르는 가운데 선뜻 반기지 않는 이들도 있다. 배달 전문 식당 업주들과 모텔 등 일부 숙박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시절 다 갔다”며 한숨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원 86만명을 보유한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 소식에 환호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그러나 배달 전문 식당 업자들 사이에선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서울 노원구에서 야식 전문점을 운영한다고 밝힌 회원은 “위드 코로나 돼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기적인 생각인 건 알지만 사실 영업 제한이 오래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저녁 6시부터 장사를 시작하는데 밤 10시까지는 평균 매출이 30만원 정도 찍힌다. 그런데 밤 10시부터 배달 주문이 폭증해 3시간 동안 70만원 어치를 판다”며 “이렇게 하루 평균 매출 100만원을 기록해왔는데 이전보다는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적었다.

배달 삼겹살 전문점 주인이라는 회원도 “이제 배달 식당 좋은 시절은 다 갔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은 자정까지도 주문이 끊이질 않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식당 영업 제한이 풀리면 그쪽으로 가는 손님들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도시락 업체 사장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정되며 매출이 확연히 떨어졌다.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주문도 여럿 끊겼다”며 “배달 의존도가 높았는데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한숨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인원 제한이 완화돼 도시락 배달 대신 식당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며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29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설치된 TV에 내달 1일부터 적용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모텔을 포함한 숙박업 종사자 사이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찾아볼 수 있었다. 모텔업주인 회원은 “처음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매출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성수기였다”면서 “숙박 비용 냈는데도 자정 전후로 체크아웃하는 손님도 많았다. 밖에서 모이지 못하니 안에서 모인 것”이라고 했다. 무인텔을 운영한다고 밝힌 회원도 “거리두기가 시작되며 매출이 이전보다 20%가량 올랐다”고 했다.

다만 모든 숙박업소가 코로나19로 인한 성수기 효과를 누린 것은 아니다. 남해에서 풀빌라를 운영하는 누리꾼은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한 취소는 위약금 없이 100% 환불을 해줄 수밖에 없다. 6인, 8인, 12인 방을 운영했는데 환불 요청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주장했다.

펜션 사장이라고 밝힌 회원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개월간 매출은 600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의 20% 수준”이라며 “그간 인원 제한으로 돈 되는 단체 방을 팔지 못해 지방 펜션은 그야말로 초토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라도 방역지침이 바뀌어 숨통이 좀 트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달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10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1.1%)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부터 20개월 연속으로 종사자가 줄어든 유일한 업종이다. 매달 평균 5만5000명이 감소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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