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중도층, 이재명 지지 안할 것..대장동 비해 尹 문제 지엽적"

윤경환 기자 2021. 10. 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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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부인·장모 의혹은 尹과 관계 없어"
"대장동은 文 부동산 실패 결과..차별화 못해"
"이재명은 변신의 귀재, 尹은 잔꾀 안 부려"
"종전선언은 北 집착..안철수는 이미 대선 포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세를 취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비교하면 지엽적이란 게 그의 생각이었다. 중도층이 이 후보를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 전 총장이 선출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너무 빨리 입당한 것은 실수”라며 “윤 전 총장이 빨리 입당해서 가장 득을 본 것이 홍준표 의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은 마음속으로 이번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로 보고 있다”며 "여야 모두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윤석열이냐, 이재명이냐’를 놓고 이뤄지는 ‘강요된 선택’”이라고 짚었다.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부인·장모 의혹을 두고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비교가 되느냐”며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문제들은 대장동 의혹에 비하면 다 지엽적인 문제들이다. 고발 사주 의혹이 윤 전 총장이랑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느냐. 부인이나 장모 의혹은 윤 전 총장 본인과는 상관이 없는 의혹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대장동 의혹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의 결과물”이라며 “이렇게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장동 의혹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이런(대장동)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후보)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때문에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가 불가능해졌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은 ‘윤석열 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대 현 정권’의 대결이 돼 버렸다”고 파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아울러 “윤 전 총장이 말실수를 했다고 해서 중도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쏠리지 않는다”며 “중도층은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경선 마지막 날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은 28%의 지지율을 얻고 이낙연 전 대표가 62%를 얻은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변신의 귀재”라며 “능력이 있어 보이는 것도 다 변신에 능하기 때문이다. 말재주도 무기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 측에선 지난 두 차례의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잘 막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는 여론이 60% 이상이다. 국민들이 이 후보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사람이 순진하고 잔꾀를 부리거는 사람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사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추진력”이라며 “문재인정부가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 본인도 대통령 생각을 안 했을 것인데 힘든 길을 택한 것”이라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여러 번 만난 것은 수긍하면서도 그를 현재 직접 돕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돕는다면 내 인생의 마지막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이 경선에서 승리하면) 후보 수락 연설을 지켜볼 것”이라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관해서는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은 집착에 가깝다”며 “임기 반년 남은 정부가 이런 것(종전선언)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한 시도”라고 혹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대선 포기 선언을 한 사람 아닌가”라고 잘라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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