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천 협박' 논란에 "터무니없는 얘기"..권성동 "법적 조치"

"尹 캠프 중진, 당협위원장 협박했다" 익명 글 게시됐다가 삭제
尹 "사실무근" 일축 ..권성동 "洪, 좌시하지 않을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30/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30일 '공천 협박' 논란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공천 협박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윤석열 캠프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당원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저희 캠프에 공천을 가지고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실 만한 분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학교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윤석열 캠프 소속 일부 중진 의원들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에게 매일 독촉 전화를 하고, 공천 등을 빌미로 협박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특히 해당 글에는 윤석열 캠프 소속 주호영 의원과 권성동 의원을 지목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커졌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주호영·권성동 국회의원의 당적 박탈을 요구한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사실무근"이라면 전면 부인했다. 캠프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스누라이프 글에서 지목된 중진 의원들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선이 막바지에 임박하니까 전혀 사실이 아닌 글이 유포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 30일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게시된 익명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스누라이프 갈무리). © 뉴스1

권성동 의원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후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익명 글을 무기로 저와 주호영 의원의 당적 박탈을 요구했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는 글을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사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서글프고 비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은 사실과 다르다. 허위사실이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행위"라며 "지금 익명의 작성자가 글을 삭제했지만 저는 형사고발을 통해 실제 작성자와 작성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따질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홍 의원에 대한 작심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홍 후보에게 묻고 싶다. 두 번이나 당 대표를 하며 당을 망친 장본인이 그렇게 대통령이 되고 싶어 중상모략을 하느냐"며 "캠프에 사람이 모이지 않으니,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줄 세우기니, 구태니 비난하고 공천 협박 운운하는데, 이것 본인 이야기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막말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당내에서 작성한 '당대표 이미지 및 행보 관련 보고서'를 찢어버리고 고성을 질렀던 일화를 언급하면서 "저는 그때 이렇게 감정적인 분이 국가나 당의 지도자가 되면 곤란하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스누라이프 익명 글의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홍준표 후보와 그의 캠프에서 저와 주호영 의원을 명예훼손하고 경선에 개입하는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법적 조치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