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어 로마서도 한미정상회담 불발..韓中 밀착은 지속
회담없이 2~3분간 인사만 나눠
바티칸서는 교황과 앞뒤로 만나기도
"美종전선언 이견 노출 부담" 해석도
한중은 '종전선언'두고 밀착
앞서 두 대통령은 바티칸에서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G20 정상회담 전날인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두 정상은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각각 앞뒤로 면담을 진행했다. 교황을 먼저 만난 것은 문 대통령이다. 문대통령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교황을 예방했는데, 문 대통령이 방문이 끝난 직후 바이든 대통령 일행이 도착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경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10여명의 보좌진들과 교황청에 도착해 12시부터 교황과 면담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면담은 약 90분간 이어졌고 이시각 문 대통령 일행은 교황 예방 후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하고 로마 산타냐시오 성당으로 이동했다. 사실상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앉았던 것이다.
앞서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방문했는데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유엔총회 기간중 각국 정상들이 연설하는 ‘일반토의' 기간에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6일간 매일 오전 오후 10~20명의 지도자가 나와 연설을 한다. 올해 유엔총회 첫날인 21일 1회차(오전 9시~오후 2시45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2번째, 문재인 대통령은 14번째 연설 주자였다. 당시 유엔본부내에서도 충분히 만남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다자회의 계기중 한미정상회담이 재차 불발된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종전선언을 두고 한미간 이견을 보이면서 미국 측이 한국과 회담을 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 정상회담이 5월에 있었으니 9~10월쯤 한차례 더 회동을 갖는 게 정상적인데 뉴욕에 이어 로마에서도 정상회담이 불발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미국측이 종전선언 둘러싸고 이견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한미간에 종전선언을 두고 이견이 있다는 발언을 했으나 외교부는 "속도감 있게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갈등설을 봉합하기도 했다.
반면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는 중국과는 밀착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정의용 외교부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G20정상회담에 불참한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 대표 자격으로 현장 참석했다. 이날 두 장관의 회동은 지난 9월 15일 왕이 외교부장이 서울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후 약 한달만이다. 양국 장관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30일 외교부는 밝혔다. 왕 부장은 이와 관련 "북한과 미국이 적시에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과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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