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미개봉 100만원대 청소기가 24만 원?..'당근'의 함정

구혜진 기자 2021. 10. 3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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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고거래 앱에 포장도 안 뜯은 새 물건이 인터넷 최저가보다 훨씬 싸게 올라오면 이건 꼭 사야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사기 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아예 인터넷 최저가를 조작해버려서 안 속을 수 없게 만든다는데, 매트릭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외제, 국산 할 것 없이 100만원이 우스운 요즘 청소기 가격.

청소는 급하고 이럴 때는 '당근'입니다.

이 제품,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온라인 최저가가 100만원이 넘는 데 24만 5천원에 판다니 꿀 매물일까요?

[제보자 : 되게 싸다고 느끼죠. 대형 쇼핑몰에 높은 가격으로 올라와 있으니까. 그 가격에 매우 혹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 청소기, 지난 7월엔 최저가가 33만원이었습니다.

30만원짜리가 갑자기 120만원이 된겁니다.

쇼핑몰에서 제품의 가격을 일부러 높인 뒤, 중고거래 앱에서 헐값에 파는 것처럼 행세하는 겁니다.

[제보자 : 진짜 속을 수밖에 없어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판매자가 가격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겁니다.

이런 제품 다양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40만원이 넘는 화장품 세트 4만 5천원에 판다니 완전 '이득'같은 데 40만원에 산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보자 : 리뷰도 하나도 없고 구매도 하나도 없어요, 그런 제품들.]

Q. 누가 파는 거?

누가 파는 걸까요? 연인과 헤어졌다, 방이 좁다, 경품 당첨됐다, 새상품을 싸게 파는 사연은 이렇게 다양한 데 하나같이 직거래를 꺼립니다.

한 사람이 올린 듯 비슷한 글이 서울뿐 아니라 충북 청주, 경남 밀양에 까지 있어 홍길동이 아닌 이상 직거래를 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제보자 : 통화도 몇 번 했는데 어디 회사나 창고 같은 데서 전문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판매자는 현금 받으니 수수료나 세금도 안 내는 데 구매자는 비싸게 산 사실을 알아도 환불 등의 소비자 보호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집 근처에서 거래할 수 있는 당근마켓은 중고거래에 익숙치 않던 분들도 거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중고거래 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 온 선수들에게 속기 쉽습니다.

댓글 등으로 문제가 있는 상품임을 공유할 수 없는 것도 문젭니다.

이런 매물에 속지 않기 위해선 과거 최저가와, 실제 구매 후기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대량판매나 재고정리로 의심되는 게시글을 차단하는 조치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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