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염전노예?..신안군, 장애인 임금착취 사건에 한숨 '푹푹'

박진규 기자 2021. 1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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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사업주가 장애를 가진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신안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염전노예 사건 이후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그간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번 임금 착취 사건으로 그동안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 까 걱정이다"며 "일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신안 전체가 매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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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섬' 지역 이미지 쇄신 노력 물거품 우려
천일염을 생산하는 신안군의 한 염전. 신안에는 모두 773곳의 염전이 위치해 있다../뉴스1

(신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최근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사업주가 장애를 가진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신안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2014년 '염전노예 사건' 기억이 소환되면서 지역 이미지에 또 다시 악영향을 끼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일 전남경찰에 따르면 신안지역 최대 염전 운영자인 A씨(48)가 자신의 염전에서 수년간 일한 직원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직원의 신용카드 등을 부당 사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를 당한 직원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등 오랜 기간 노동 착취를 당하다 탈출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 직원과 함께 일했던 종사자 11명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지적 장애가 있는 피해자의 장애 수준이 심하지 않고, 기억이 뚜렷해 수사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4년 2월 신안 신의도의 염전에서 지적장애인을 유괴해 감금하고 강제로 집단 노동을 시켜온 일이 드러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감시가 누그러진 틈을 타 어머니를 통해 지역이 아닌 서울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소금 장수로 위장 잠입해 피해자들을 구출하면서 당시 실태가 세상에 드러났다.

염전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불법 노동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박우량 신안군수는 직원들에게 "관내에서 장애인 불법고용이 적발되면 염전 허가를 취소하고, 고발 조치하라"고 강도높게 주문한 있다.

1000여곳의 섬으로 구성된 신안에는 모두 773개소의 천일염 생산 염전이 존재한다.

관계당국이 불법 사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흑산도를 제외한 대다수 섬에 염전이 위치해 있어 노동착취나 부당한 대우 등을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신안 선도에 가득 핀 수선화© 뉴스1

신안군은 염전노예 사건 후 지역 혐오로 고통받는 지역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천사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선도에는 수선화, 병풍도 맨드라미, 홍도 원추리꽃, 도초도 수국, 우이도 백서향 등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섬'을 조성중이다.

또한 각 섬마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만드는 '1도 1뮤지엄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14개 읍·면에 24개 미술관과 박물관을 만들 예정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염전노예 사건 이후 부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그간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번 임금 착취 사건으로 그동안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 까 걱정이다"며 "일부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신안 전체가 매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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