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필리핀배우 "韓서 인종차별, 얼굴에 양배추 맞아"

이선영 2021. 11. 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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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이 한국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라가힐은 '아시아 보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인종차별 피해 사례를 털어놨다.

한편 크리스찬 라가힐은 '오징어 게임' 4화에 등번호 276번으로 출연한 배우로 게임을 할 팀원을 구하다가 극중 파키스탄 노동자 압둘 알리(아누팜 트리파티)를 만나 이슬람식 인사를 하는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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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이 한국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라가힐은 ‘아시아 보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인종차별 피해 사례를 털어놨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라가힐은 당시 마을버스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50대 후반의 여성이 아무 이유없이 계속해서 노려봤다고 전했다. 이어 “몇분 뒤 무언가 내 얼굴을 쳐서 깜짝 놀랐다. 그 여성이 내 얼굴에 양배추를 던진 것”이라고 회상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아누팜 트리파티(왼쪽)와 크리스찬 라가힐. (사진=크리스찬 라가힐 인스타그램 캡처)
라가힐은 “그때 나는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땅에 떨어진 안경을 주웠더니 이미 부러져 있었다”며 “죄송하지만 무슨 일이냐. 왜 내 얼굴에 야채를 던졌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여성은 “한국인이 아니니 버스에서 내려라”는 취지로 말했다.

덧붙여 그는 “제일 힘들었던 건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많은 승객이 있었지만 나를 도와준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여성은 버스에서 내릴 때도 ”너희 외국인들 나쁜 사람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라가힐은 “난 그냥 거기서 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려서 택시를 탈 수는 없었다”라며 “내가 이해할 수 없는건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다른 인종차별 피해 사례에 대한 질문에는 “내 친구들도 나쁜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며 “버스에서 자리에 앉으면 아무도 내 옆에 앉으려 하지 않는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라고 요구하는 여성도 있었다”고 대답했다.

한편 크리스찬 라가힐은 ‘오징어 게임’ 4화에 등번호 276번으로 출연한 배우로 게임을 할 팀원을 구하다가 극중 파키스탄 노동자 압둘 알리(아누팜 트리파티)를 만나 이슬람식 인사를 하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2015년부터 영어 교사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가 2017년부터 단역 배우로 활동해왔고 ‘협상’ ‘승리호’ 등에 출연했한 바 있으며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자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선영 (bliss2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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