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下]안철수 "증오·거짓 머무는 정치와 결별"

송주오 2021. 11. 1. 10: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일 국회 잔디광장서 대선 출마 선언
"7080년대 낡은 이념으로 편 가르기"
"국민의 미래 바로 내년 3월 대선에 달려 있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개최하고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대구 청년센터에서 지역의 청년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기득권 양당들이 간판선수만 교체하는 정권교체는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 교대’만 반복할 뿐”이라며 “미운 놈과 내게 대든 놈은 세게 손보고, 능력도 없고 도덕성이 바닥이어도 내 사람이라면 그냥 챙겨주는 한국식 정치, 이젠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하는 10년 동안 그 어떤 후보보다 다양한 경험을 했고, 3김(金) 이래 최대 교섭단체를 만드는 정치적 성과를 남겨 정치적 추진력을 증명했다”며 “저는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며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통찰력을 가지고 대비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저는 국가경영을 위한 도전에 다시 나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 대표의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 안철수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비전은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꿈이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집권 세력이 진영정치와 과거를 파먹고 살려는 분열적 사고, 그리고 사농공상이라는 전근대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국가의 성장목표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식과 합리에 기반하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를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삼는 과학자 대통령이 절실합니다.

과감한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과학기술부총리직을 만들어, 과학기술 중심국가 체제로 전환하겠습니다.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백신 주권국가>, <인공지능 선도국가>, <반도체 패권국가>로서의 초석을 놓겠습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2등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초격차’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초격차 과학기술 분야를 5개 이상 확보하게 되면,

삼성이나 LG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5개 이상 만들어지게 되고,

수많은 일자리와 함께 우리는 실질적인 G5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국가, 이것은 저 안철수 평생의 꿈입니다.

저는 이 꿈을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만기친람하는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국가 핵심 전략과제에 집중하는 ‘전략적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 책임 장관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여의도와 결탁한 정치 관료들이 아닌,

전문성을 가진 정통 직업관료가 공직사회의 중심이 되는

테크노크라트 전성시대를 열겠습니다.

저는 정치문화도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이 정권에서 사라진 여·야·정 협의체를 실질화 시키고,

대통령과 정당 대표 간의 만남을 정례화 하겠습니다.

여·야 국회의원 및 시도지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하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지원할 것은 아낌없이 지원할 것입니다.

정권이 교체돼도 2년 동안 여소야대 구조는 바뀌지 않습니다.

국회의 협조 없이는 어떤 개혁도 이뤄내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국회를 국정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의회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국정운영의 성공과 함께 정치문화를 바꾼 대통령으로 평가받겠습니다.

깨끗하고 도덕적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격과 국민 자존감의 문제입니다.

깨끗한 대통령이 일도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기득권에 빚진 것이 없어서,

그 어떤 후보보다 비리에 단호할 수 있습니다.

저 안철수, 가장 깨끗한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가장 깨끗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유일한 후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겠습니다.

이제까지 대통령 당선만 되면 국민들에게 철석같이 지키겠다고 했던 약속은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취임사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내 던져버렸습니다.

이런 거짓의 정치는 끝내야 합니다.

저는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습니다.

아울러 다른 모든 후보들에게도 중간평가 약속을 권고합니다.

이 정도의 자신감이 없다면 후보에 나서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독선과 아집의 국정운영 행태를 버리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과 책임을 지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는 당선되면 중간평가 통과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할 것입니다.

나라를 되살리겠다는 소명 의식으로 일하고 또 일하겠습니다.

이 정권이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공공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살포처럼 국민을 속여서 표를 얻는 포퓰리즘 정치인은 이 나라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수처 폐지를 포함해 검경 수사권의 재조정과 정치검찰 퇴출 등 권력기관도 정상화하겠습니다.

저의 이러한 개혁구상은 기득권의 많은 비난과 저항을 불러올 것입니다.

그러나 진영이 아니라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해온 저 안철수는

어떤 가시밭길이라도 꿋꿋하게 그 길을 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미래로 가고 있습니까?

70, 80년대의 낡은 이념으로 편 가르는 진영논리를 가지고

과연 미래로 가는 길을 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언제쯤 증오를 멈추고 화합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언제쯤 거짓을 멈추고 진실된 정치를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언제쯤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나갈 수 있겠습니까?

저 안철수는 증오와 거짓과 과거에 머무르는 정치와 결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미래는 바로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 달려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 안철수, 정말 대한민국을 되살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밤새워 일하고, 세계로 뛰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