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63개국에 무격리입국 허용.."따뜻한 태국 반갑다"(종합)

김남권 2021. 11.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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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오늘 3만여명 입국 예상"..관광청 "한달 30만여명 입국할 것"
"입국시 30만∼40만원 부담"..50%대 백신접종률에 코로나 확산 우려도
재개방 첫날인 1일 수완나품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서는승객들. 2021.11.1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1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63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국경 빗장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인 관광업을 되살려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승부수다.

다만 높지 않은 백신접종률과, 불명확한 입국 지침 등은 불안 요소다.

이날부터 한국,미국,영국 등 63개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구비한 이들은 태국 도착 후 공항 또는 호텔에서 실시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이후 격리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현지 매체인 네이션은 오전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국제선 항공편은 110편으로, 승객 수는 7천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공항공사를 인용, 이날 하루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 예정인 승객이 3만명 가량이라고 전했다.

무격리 입국 첫날 방콕 수완나품 공항 입국장의 해외 관광객들 모습.2021.11.1 [AP=연합뉴스]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들은 체온검사 구역을 통과했다.

체온이 37.3℃가 넘으면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병원이나 격리 시설로 안내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입국 수속 이후 승객들은 PCR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하룻동안 머물 호텔로 이동했다.

독일인 사이먼 라이텔(41)씨는 로이터 통신에 "지금 유럽은 매우 춥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태국 남부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격리 입국 첫날 푸껫 공항에서 관광객들이 PCR 검사를 기다리는 모습. 2021.11.1 [AFP=연합뉴스]

남부 푸껫 국제공항에 도착한 린 털리(68)씨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자신과 부인이 태국을 자주 찾았다며 "방금 추운 유럽을 벗어났다. 따뜻함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편히 쉬면서 미소의 나라에 돌아온 걸 즐기고 싶다"고 AFP에 말했다.

재개방은 태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1년 반 넘게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관광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태국의 관광산업은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0% 가까이 차지한다.

그러나 2019년 약 4천만명에 달하던 관광객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67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결국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1%로 1998년 외환위기(-7.6%)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마스크를 쓰고 방콕 시내 왕궁을 둘러보는 관광객들. 2020.2.1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관광청(TAT) 유타삭 수파손 청장은 "재개방이 태국 경제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내년 초까지 관광 성수기가 이어지는 터라 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격리가 면제되는 63개국에서 호텔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달 30만명이상의 해외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태국 방콕의 수완나품 국제공항 모습(자료사진) [AP=연합뉴스]

그러나 11월 한 달은 예상만큼 많은 관광객이 오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있다.

여행업체 'NS 트래블 앤 투어스' 대표인 촛추엉 수랑우라는 신문에 "재개방을 앞두고도 정확한 지침이 없었다"며 "유럽 관광객들은 상대적으로 입국 지침이 명확한 다른 곳으로 이미 예약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 상황도 비슷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준 한태관광진흥협회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태국 입국을 위해 한국에서 출국 72시간 내 PCR 검사를 하고 5만 달러(약 5천900만원) 보장 여행자 보험을 들어야 하며, 태국에 와서도 호텔에서 하루 머물면서 PCR 검사를 또 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30만∼40만원 가량이 들 걸로 보이는데, 태국에 3∼4일 오는 관광객이라면 너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협회도 PCR 검사를 한 번만 하거나, 보험 보장한도를 낮춰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태국으로 운항하는 국적기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모두 아직 뚜렷한 승객 증가 상황은 없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방콕 왓포 사원을 방문한 관광객들(자료사진) [EPA=연합뉴스]

태국 현지에는 재개방으로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와 함께, 코로나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션에 따르면 방콕대가 최근 전국 1천17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1.1%는 재개방으로 태국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약 72%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방콕포스트는 인구 약 7천만명인 태국의 1차 백신 접종률은 59% 정도에 그치고 있고, 두 차례 접종 완료 비율도 43% 수준이라고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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