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흔드는 K-한류..한국행 비행기 노리는 日 MZ세대

유승목 기자 2021. 11.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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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드라마·게임·웹툰 등 일본 내 한국 콘텐츠 소비↑..한류 관심, 코로나 이후 방한 여행수요로 직결
지난 10월31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핼러윈 인기 모임 장소인 시부야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지 '오징어게임' 복장을 한 핼러윈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사진=뉴시스

본격적인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코로나 보릿고개'를 나고 있던 관광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트래블버블(비격리 여행권역)로 하늘길이 차츰 열리는 등 외국인 관광객을 받을 채비를 하는 가운데 방한 관광 '큰 손'인 일본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한류 콘텐츠에 일본 MZ세대가 매료되며 한국 여행심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혐한(嫌韓)' 기류를 뚫고 K팝부터 드라마, 웹툰 등 한국 소프트파워가 열도를 강타하며 관광당국도 일본 내 방한관광 수요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日 엔터 플랫폼, 韓 콘텐츠가 싹쓸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위클리 글로벌 247호'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들은 일본 주요 플랫폼 인기 순위에서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오리콘차트 주간(9월4주) 스트리밍 랭킹에선 '퍼미션 투 댄스'가 2위를 기록하는 등 방탄소년단(BTS)이 2, 4, 8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인기가수 차트에선 BTS가 1위, 트와이스가 3위를 차지했다.

'원조 한류'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일본 넷플릭스 TV 월간 인기 랭킹에선 '갯마을 차차차'가 2위에 올랐고, △오징어게임(5위) △킹덤(7위) △알고있지만(8위) △슬기로운의사생활(9위) 등도 인기를 끌며 상위 10개 프로그램 중 5개를 국내 드라마가 차지했다. 10대가 주로 즐기는 게임시장에서도 라그나로크 온라인(3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OTT 플랫폼 파라비가 국내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정규편성해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코로나19(COVID-19)로 급성장한 웹툰시장도 한국이 장악했다. 9월 말 기준 라인망가에선 '여신강림', '싸움독학', '입학용병', '튜토리얼 탑의 고인물' 등 국내 인기 웹툰이 1~4위를 차지했다. 픽코마 스마트툰에선 인기 상위 10개 웹툰 중 '나 혼자만 레벨업' 등 7개가 한국 웹툰으로 도배됐다. 만화 강국인 일본을 차세대 만화인 국내 웹툰이 점령한 셈이다.

전날 치러진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으로 승리하는 등 일본 사회 전반에 혐한 기류가 강해지는 상황에서도 일본 젊은세대는 거리낌 없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일본 OTT 플랫폼 파라비가 지난달부터 국내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을 정규 편성하는 등 국내 콘텐츠가 일본 내에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한류 즐긴 日 MZ세대 "도한(渡韓) 할래"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일본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 인근 한인타운이 일본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한류가 일본 젊은이들의 주류문화로 올라선 나비효과는 방한 관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30 여성층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한국 명소를 여행한 기분을 내는 도한놀이(渡韓ごっこ)가 유행하는 등 한국 여행심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방송은 이를 반영해 전날 동방신기 출신 가수 김재중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방송인 타쿠야가 부산·경남 명소를 소개하는 '한류 이케큔! 트래블'을 방송하기도 했다.

방한 관광시장 회복을 준비하는 관광당국과 업계의 표정에는 미소가 번진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글로벌 각국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 시점에서 확산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긍정적인 정서는 일본 내 잠재 해외여행 수요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2월29일 서울 명동거리가 일본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 /사진=뉴스1

특히 코로나19 이전 방한 관광시장을 지탱하는 축이 일본이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반갑다는 설명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9년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327만1700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1750만명) 중 18.7%를 차지했다. 정치적 사안에 민감하지 않고 소비력이 있는데다, 재방문 여행객도 많아 지역관광을 하는 경우도 있어 관광시장 활력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주상용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일본 20~30대 여성의 경우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방한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이런 현상이 도한놀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일본이 방한관광의 제2시장이였던 만큼, 도한놀이로 발생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 이후 실제 방한관광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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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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