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차 후 뇌졸중 사망한 58세.."딸 생일, 아빠 기일됐다"

하수영 2021. 11. 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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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58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인 화이자 2차 접종 후 22일 만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제 28번째 생일은 뇌출혈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의 아버지인 A씨는 지난 9월 29일 사망했다. 9월 7일 화이자 2차 접종 후 22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청원인에 따르면 A씨는 7월 28일 1차 접종과 9월 7일 2차 접종 후 경미한 이상 반응을 겪긴 했지만, 가장 흔한 이상 반응으로 꼽히는 팔 통증이 전부였다. 청원인은 “1‧2차 접종 모두 팔이 뻐근한 것 외에 이상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평소 기저질환도 없이 건강한 편이었다. 청원인은 “아빠는 평소 감기도 안 걸릴 정도로 병원과 거리가 멀고, 어디가 아프다거나 몸이 이상하다는 적도 없었다.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도 특이사항이나 기저질환이 없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술, 담배도 전혀 하지 않으셨고 종종 걸어서 출근하시며 쉬는 날엔 등산을 하시고 건장한 아들과의 턱걸이 내기에서 이길 정도로 건강하셨다”고 말했다.

청원인의 부모님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A씨는 사망하던 당일에도 가게에 나와 장사와 배달을 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A씨는 “피곤할 테니 먼저 들어가서 쉬라”는 청원인 어머니의 말에 9월 29일 오후 6시 30분경 먼저 퇴근했다. 청원인 어머니가 2시간여 뒤인 오후 8시 30분경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들어가 보니 A씨는 쓰러져 있었다. 바로 구급차를 불러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청원인은 “응급실에서 받은 사체검안서 사망 사유에도 ‘미상’으로 나와 답답한 마음뿐이었다”며 “부검을 진행한 결과 ‘지주막하출혈’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지주막하출혈은 뇌 표면의 동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졸중의 일종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가게에서 어디가 불편하다거나 특별한 이상도 없었다고 하고 딸의 생일이라 저녁에 초를 불기로 한 약속 때문인지 오히려 즐겁게 일하시며 웃으며 기분 좋게 퇴근하셨다고 한다”라며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의심은 더욱더 커졌는데, 그 뉴스가 저희 아버지에게 일어날 일일 줄은 전혀 몰랐다.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이 너무나도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며 남은 가족들은 슬픔 속에 빠져있다”고 털어놨다.

청원인은 “손수 백신을 예약해드렸던 죄책감에 슬픔을 떨쳐버릴 수도 없다”며 “정부는 백신 인센티브, 백신 패스라는 정책을 내놓으며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후 겪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을 회피하고 있다. 더는 억울하게 피해 보는 사람들이 없도록 백신 부작용에 대해 모든 인과관계를 설명,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은 개인이 아닌 국가가 져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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