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기업 성적표 공개되는 실적시즌..리포트·뉴스 꼼꼼히 읽어야

한경제 2021. 11. 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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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5) 기업가치의 기본은'실적'


야구나 축구 등 운동경기처럼 주식시장에도 시즌이 있습니다.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인 '실적시즌'인데요, 영어로는 '어닝시즌'이라고도 부릅니다. 기업은 1년에 네 번 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해야 합니다. 실적은 기업의 주가를 평가하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기 때문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면 주가가 오르기도 하고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한창인 요즘, 오늘은 실적 시즌에 투자자가 확인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년에 네 번 공개되는 ‘성적표’


우리가 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를 보고 성적표를 받는 것처럼 기업도 1년에 네 번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물건을 얼마나 팔았는지(매출), 비용을 제외하고 얼마를 벌었는지(영업이익) 등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DART)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주죠. 한국의 경우 분기 말 이후 45일 이내에 실적을 공시하게 돼 있습니다. 1분기(1~3월) 실적은 4월에, 2분기(4~6월) 실적은 7월, 3분기(7~9월) 실적은 10월, 4분기(10~12월) 및 연간실적은 이듬해 1월 즈음에 발표되기 시작합니다. 보통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시즌의 시작을 알립니다. 잠정실적은 외부 감사를 받기 전에 회사가 자체 집계한 수치입니다. 실적은 다트 홈페이지 외에도 ‘네이버 금융’ 및 컴퍼니가이드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는 잠정실적을, ‘E’는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를 의미합니다.

실적과 주가는 대체로 같이 움직입니다.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예상한 것보다 영업이익이 더 적게 나오면 실적 발표 이후에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회사 주가가 적절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도 실적으로 판단합니다. 어떤 기업이 물건을 얼마나 팔아서 얼마만큼 이익을 남겼는지를 알면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지, 정체됐는지를 알 수 있겠죠. 물론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고 해서 주가가 무조건 오르거나 실적이 나쁘다고 해서 주가가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가 실적에 따라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알쏭달쏭 리포트 용어

기업 공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회사로부터 매출과 관련된 자료를 받고, 또 회사를 둘러싼 영업환경을 분석한 뒤 이 기업이 향후 매출은 얼마나 낼 것인지, 영업이익은 얼마나 될 것인지를 리포트(보고서)로 예측합니다. 또 실적 발표 이후에는 회사 실적을 설명하는 리포트도 냅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19로 공연산업이 크게 타격을 받았음에도 BTS의 인기가 지속되고 위버스 사용자가 늘면서 하이브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식으로요. 그렇기 때문에 실적시즌 전후로 증권사 리포트는 아주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실적시즌에 가장 자주 접하는 단어는 ‘컨센서스’입니다. 여러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추정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평균으로 산출한 값이죠. 컨센서스는 변할 수 있습니다. 실적시즌이 다가올수록 컨센서스가 실제 실적과 비슷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이 종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는 컨센서스를 통해서 보시면 됩니다.

실적시즌에 특히 주목받는 기업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회사들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영업이익보다 10% 이상 많은 영업이익이 나온 경우를 ‘어닝 서프라이즈’, 반대로 10% 이하로 나온 것을 ‘어닝 쇼크’라고 부릅니다.

밸류에이션이라는 용어도 자주 쓰입니다. 실적 대비 주가수준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활용됩니다. PER은 주당 가격을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입니다. EPS는 기업의 순이익을 그 회사의 주식 수로 나눈 금액이고요. PER은 상대적입니다. A기업 주가가 1만원인데 주당순이익이 5000원이면 PER은 2배입니다. B기업 주가가 2만원인데 주당순이익이 5000원이면 PER은 4배고요. A기업과 B기업이 같은 주당순이익을 내는데 주가는 B기업이 더 비싸죠. PER이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PER이 마이너스(-) 일 수 있어요.

PBR은 주당 가격을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입니다. A기업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순자산이 2만원이면 PBR은 0.5배가 됩니다. B기업 주가가 1만원인데 주당순자산이 4만원이면 PBR은 0.25배이고요. B기업이 더 저평가된 것입니다. PBR이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얘기할 때에는 ‘YoY’와 ‘QoQ’라는 단어가 함께 쓰입니다. YoY는 Year over Year, 즉 전년 동기 대비를 의미하고 QoQ는 쿼터(Quarter), 즉 직전 분기 대비를 의미합니다. 에어컨을 파는 회사는 아무래도 더운 여름이 포함된 분기 실적이 가장 좋겠죠? 계절성을 띠는 경우에는 실적을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신문 기사도 대부분 YoY를 기준으로 작성됩니다.

 증권사 리포트 어디서 찾나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부분 무료로 증권사 리포트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한경컨센서스나 네이버 금융에서 리포트를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식재산권 문제로 리포트의 일부만 공개하거나 자사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만 공개하는 증권사가 더러 생겼습니다.

한경제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① 기업의 실적과 주식의 가치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 이유는 왜일까.

② 실적과 주가가 항상 일치하지 않음에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는 기업실적 보고서를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③ 기업 실적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는 것과 전분기(직전 분기)와 비교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기업가치를 잘 평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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