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억 추징금 '찔끔' 갚고..천화동인 6호와 수상한 관계

박태인 기자 2021. 11. 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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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전체 그림을 보려면 초기인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때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천 억 원대의 종잣돈을 끌어온 인물인 조씨의 행적을 저희가 추적하는 이유입니다. 조씨는 불법 대출을 주선한 혐의로 추징금 20억 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추징금을 10분의 1도 갚지 않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대장동 개발로 수 백 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천화동인 6호와 수상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대장동 개발 당시 부산저축은행에서 불법 대출을 끌어온 조모 씨가 사는 집입니다.

아내 명의로 돼 있는 50평대 아파트의 시가는 28억원에 달합니다.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의 인척인 조씨는 정영학 회계사의 소개로 대장동 초기 개발업자 이강길 씨를 만나 1000억원대 불법 대출을 주선했습니다.

그 대가로 10억원을 챙겼습니다.

조씨는 또다른 개발업자의 대출을 알선하고도 10억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검 중수부 수사 땐 처벌 받지 않았습니다.

이후 2014년 경찰과 검찰의 대장동 수사에서 불법 대출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고, 법원이 추징금 20억 4500만원도 함께 선고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조씨가 현재까지 갚은 돈은 1억 4900여만원으로 추징금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추징된 용인의 부동산을 제외하고 2019년부터 매달 100만원씩 납입 중인데, 다 갚으려면 200년 가까이 걸립니다.

검찰은 "추징을 하려고 해도 조씨의 이름으로 된 재산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씨는 최근까지 아내가 경영진으로 이름을 올린 고급 오디오 회사의 고문으로 활동했습니다.

회사의 등기를 떼봤더니 익숙한 이름이 등장합니다.

천화동인 6호에 흡수합병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회사 이름도 바꿨습니다.

천화동인6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282억원을 배당받았고, 박영수 변호사가 있던 법무법인 소속 조모 변호사가 주인인 곳입니다.

사실상 천화동인 6호가 회사를 인수한 겁니다.

이 때문에 조씨가 천화동인 6호를 통해 대장동 개발의 '몫'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조씨는 "조 변호사가 생활에 도움을 주곤 있지만, 대장동 지분을 일절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조 변호사는 수차례 문의에도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조씨의 은닉재산이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환수할 것"이라 했습니다.

(자료제공 :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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