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생산공장 바닥 벌레투성이, 조리시설 천장에선 물 뚝뚝

방준원 2021. 11. 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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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마트나 분식집, 단체 급식업체로 납품하는 순대 제조업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순대를 만든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조리시설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순대 재료로 들어가고, 설비 바닥은 벌레투성이인 영상도 입수했는데요.

방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순대를 만드는 제조 공장 천장에서 물이 떨어집니다.

떨어진 물은 순대 속에 들어가는 양념한 당면에 섞여 들어갑니다.

[A 씨/회사 전 직원/음성변조 : "물이 새는 이유가 거기가 꽝꽝 얼었다가 배관인가 어딘가가 녹아서 물이 떨어지는 거다라고..."]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쪽 바닥에는 까만 얼룩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벌레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순대 껍질로 쓰는 냉동 돼지 내장은 공장 바닥에 깔아놓고 해동합니다.

한 순대 제조 공장에서 내부 직원들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입니다.

순대 업체는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벌레가 있었던 건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때 만든 순대는 모두 폐기했고 벌레는 전문업체를 불러 제거했으며 물이 떨어지거나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시설을 보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또 다른 영상입니다.

직원들이 기계에 뭔가를 갈고 있습니다.

다 만든 순대 완제품입니다.

찰순대, 누드 순대 등 여러 종류를 한 데 갈아 넣습니다.

판매하기 곤란한 제품을 다른 순대 재료로 쓰고 있다는 게 제보자 주장입니다.

[A 씨/회사 전 직원/음성변조 : "(유통기한이) 임박한 거, 이제 재고 같은 것도 있고. 그런 거로 해서 재포장을 하게 되는 거잖아요. 재포장할 거는 재포장해서 쓰고, 갈 거는 갈아서 쓰게끔 해서."]

업체 측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순대가 아니고, 당일 만든 순대 가운데 터진 순대나 포장이 훼손된 제품만 갈아서 썼다고 반박합니다.

[○○순대 업체/음성변조 : "(유통기한 임박한)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진공을 했는데 터져버렸어. 그럼 이거 어떻게 해. 진공을 하다 보니까. 진공하면서 칼날로 탁탁 치잖아요."]

완제품 순대 여러 종류를 한꺼번에 갈아 새 제품을 만들 경우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김태민/식품전문변호사/전 식약처 근무 : "다른 제품을 혼합해서 제조할 경우에는 표시사항이 전부 달라집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되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순대 업체 연 매출은 4백억 원으로, 대형마트와 분식집, 급식업체로 납품합니다.

판매 제품은 모두 해썹 인증을 받았습니다.

[양지영/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 : "(영상을 봤을 때) 그 식품 제조 상태는 매우 위생이 불량한 상태입니다. 물이 마치 낙수, 비가 내리듯이 줄줄줄 흘러서 제품에 혼입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경우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순대 업체는 KBS 취재가 시작되자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기각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공장에 대해 불시 위생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김종우 최석규/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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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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