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에 "패널도 못해, 자의식 과잉"..완주 전망은 "아시면서"

신동규 2021. 11. 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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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가 방송 나와 정치분석하면 잘 하겠나"
"너는 패널, 나는 정치인?..굉장한 신분의식"
송영길 "윤석열, 이명박·박근혜 구속시킨 사람"
이준석 "김대중, DJP 연합으로 대선 승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사진 = 매일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패널도 못한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각료로 쓰겠다는 것도 자극하는 발언밖에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준석 "패널 아무나 하는 줄 아나"
이 같은 발언은 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송영길vs이준석 100분 당대표 토론배틀' 방송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정치권 단일화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회자가 '이준석 대표가 패널하던 당시 습관을 아직 못 고친 것 같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안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자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작심발언에 나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그런 식으로 저한테 디스하실 것 같으면 저도 똑같이 해드릴게요. 안철수 대표는 패널도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패널이 아무나 하는줄 아나. 정치를 잘 분석하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시청자들이 보는거지, 안 대표께서 여기 나와서 정치분석 해보면 잘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식으로 너는 패널이고 나는 정치인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신분의식이고 자의식 과잉. 적당히 하십시오"라고 일침을 놓았습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자신이 이미 안 대표의 대선출마를 예견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 대표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저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안 대표가 제1야당 후보가 양보하면 정권교체가 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이 대표는 "안 대표께서 그런 표현은 좀 자제하심이(좋겠다)"며 "과거 제3지대 소구력이 있던 안철수 대표와 서울시장 선거 후 국민의당2를 차리셨을 때 이후로는 안 대표의 정치지형은 상당부분 보수 정당과 공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내가 대통령이 돼서 국민의힘 후보 중에 장관 쓰겠다 이런 것은 자극하는 발언 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면서 "저는 안 대표께서 합리적으로 하실 걸로 생각하고, 무운을 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영길 "안철수·김동연·심상정과 공통점 모색"
토론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안철수든 김동연이든 심상정이든 정책적 지향점, 공통점 찾는 과정을 모색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송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단일화나 연대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말에 이 같이 답하면서 "모든 정치는 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이 있어도 같이 추구하는 것이 크다면 같이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야권에 대해서는 "내용 상관없이 민주당 정부 하 검찰총장 지낸 윤석열이라는 사람, 이명박·박근혜 구속시킨 사람을 오로지 정권교체 위해 용병으로 가져다 쓰는 것"이라면서 "홍준표 후보의 말에 의하면 자기 당, 보수세력을 궤멸시킨 장본인을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이익과 권력을 나눠먹자는 불나방처럼 모여 있는 것으로 본질적 가치가 상충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저희 당 두 명 구속시킨 분 출마시킨 것 언급했는데 그런 차이는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과거 고 김 전 대통령이 "본인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의 후계자였던 JP와 DJP연합을 구성해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았나"라며 "그만큼 공유할 가치를 찾으면 과거 구호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맥락에서 안철수 대표와 저희가 다툼 있어도 최종적으로 함께할 수 있지만 상수로 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주도권을 양보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상수가 되면 국민들께서 정치공학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므로 명분 있어야 한다"며 "안 대표는 보통 두 가지 칼을 들고 계신다. 어떤 때는 긴 칼로 제3지대 하겠다고 찌르시고 어떤 때는 짧은 칼로 야권 단일후보 하겠다고 찌르시고. 상황에 따라 다른 칼 꺼내시는데 이번에는 뭐 들고 나온 것인지 계속 묻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긴 칼 드신 것처럼 여도 야도 마음에 안 드니 제 3지대 해보겠다고 하시는데 저는 왜인지 마음 한 구석에 나중에는 단일화하자고 나오실 것 같아서. 예측은 않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에게 '안철수 대표가 (대선을) 완주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다 아시면서 뭘 그렇게"라고 답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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