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서 철새 고병원성 AI 확진..농가 방역 비상
[앵커]
충남 천안의 하천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검출됐습니다.
고병원성 AI가 야생조류에서 확인된 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으로, 방역 당국은 위기 단계를 격상하고 차단 방역에 돌입한 가운데 가금류 농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 곡교천입니다.
천변을 따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했다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됐고, 반경 500미터 내 사람과 차량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지난달 26일, 곡교천 내 모래톱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검사했더니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습니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건, 올해 동절기 들어서는 처음입니다.
감염이 확인된 곳은 충남의 대표 양계 농가 밀집 지역으로, 반경 10킬로미터 내 천안과 아산, 세종 등 3개 시군에서 135개 농가가 닭과 오리 등 가금류 303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AI에 감염되거나 예방 목적으로 200만 마리 넘는 가금류를 처분한 천안 등 일대 가금 농가는 초비상입니다.
[최승근/대한양계협회 천안지부장 : "죽고 싶은 심정이죠. 매년 반복되다시피 하다 보니까, 내가 마음대로 출하할 수 없게 된 현실이기 때문에 농가들은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방역 당국은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반경 10km의 가금류 이동을 통제했습니다.
또 식용 달걀 반출 시 간이검사를 하도록 하고, 분변 반출도 제한했습니다.
[김종형/충남 천안시 축산과장 : "모든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에 대해 소독을 철저히 하고, 혹시 폐사하거나 이상한 가축이 있으면 즉시 신고해주실 것을..."]
올해도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AI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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