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70% 넘으면 탄수화물 끊겠다"는 이준석의 황당 공약

강주희 2021. 11. 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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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를 앞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투표율 70%를 넘기면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양면의 평가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투표율과 경선에 대한 관심 높이기 위해서 기여하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접근에 있어서 기존과는 다른 신세대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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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공약"vs"투표랑 무슨 상관"
이준석 '다이어트 공약'에 시민들 이견
"새로운 리더십 보여주려는 시도지만, 평론가 모습 보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를 앞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투표율 70%를 넘기면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색적인 공약을 내세운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으나, 다른 한편에선 정치와 선거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면서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 페이스북 소개 글에는 "저탄소 고지방 다이어트를 실천 중입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자신의 체중조절에 힘쓰는 한편 이색 공약을 통해 투표율과 경선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과 관련 기사에는 "본인 다이어트하는데 당원 투표가 무슨 상관이냐" "사적인 얘길 왜 투표랑 연관 짓는지 모르겠다" "탄수화물을 끊든, 뭘 끊든 일기는 일기장에 쓰길" "이렇게 가벼운 게 요즘 트렌드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평론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대표 발언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당연히 이준석이 탄수화물을 끊든 안 끊든 그게 투표 독려의 인센티브가 될 수는 없다"며 "이건 실제 독려라기보단 어떤 무의식의 발로에 가까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팔마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전남도당 당협위원장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언사에 대해 가볍다는 비판이 나온 일은 최근 또 있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개 사과'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이 글을 올리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에 관한 심경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윤 후보의 개 사과 논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점을 의식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엄중한 사안에 대해 당 대표가 진중한 태도가 아닌 장난스러운 태도로 넘어가려 한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의 해당 게시글에는 "일을 수습하겠다는 건지 확대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당 대표가 중심을 잡고 수습을 하던지, 아니면 강력한 경고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 대표로서의 무게감이 전혀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치권에서도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는 자당 대선후보의 대국민 사과 쇼, 대국민 조롱을 '상식 초월. 착잡하다' 정도의 말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는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단호한 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문가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부정·긍정적 평가가 모두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양면의 평가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투표율과 경선에 대한 관심 높이기 위해서 기여하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접근에 있어서 기존과는 다른 신세대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의 개 사과 논란과 관련해서 올린 이 대표의 SNS 글은 당 대표보단 평론가적 모습이 강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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