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맞은 남편, 배에 핏덩이 가득..물만 마셔도 초록물 토해"

김자아 기자 2021.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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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로이터 연합뉴스

울산에서 50대 남성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복부 출혈로 수술을 받았으나 백신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백신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호소하는 가족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복부 출혈로 긴급수술, 한 달째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입원해 있는 제 남편을 도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50대 접종자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남편은 키 183㎝, 몸무게는 84㎏을 항상 유지하고 20년 넘게 매일 배드민턴을 쳤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비흡연자에 술도 안 마시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건강했던 사람이 한순간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의 남편은 지난 9월28일 모더나 2차 접종 후 미열 증상을 보였다. 이후 지난달 2일 오후 3시쯤 극심한 복부 통증과 구토 증상을 보여 울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고 한다.

청원인은 “CT촬영 결과 복부에 피가 가득 차 바로 긴급 수술을 들어가야 했다”며 “수술이 진행된 동안 뱃속은 핏덩이로 가득 차 어디가 장기인지 분간도 어려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일반실로 옮겨 몸을 추스르고 있는데 물만 마셔도 초록색물을 1.5ℓ씩 토하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5일을 토해내다 여러 검사들을 하고 보니 십이지장이 붓기로 꽉 막혀 아무것도 내려가지 않는 상태였다”고 했다.

울산의 50대 남성이 백신 접종 후 복부 출혈로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의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인은 “어느 누구보다 건강했고 감기 한번 걸린 적 없던 제 남편은 몸무게가 10㎏가 넘게 빠졌다”며 “다시 물 한 모금 마실 수 있을지, 가장으로서 다시 일터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과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백신 부작용 밖에 설명을 할 수가 없다”며 “백신과 인과성이 없다던 의사 선생님도 며칠 전 같은 사례로 긴급수술이 들어왔다며 ‘이젠 백신 부작용이 아니라는 말도 못 하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을 증명해 주긴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복부 출혈 증상을 보인 사례가 남편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했다.

청원인은 “포항에서도 모더나 2차 백신 접종 후 43세 여성이 배에서 피가 멈추지 않았다는 청원을 했다”며 “정부는 이런 사례들을 하나하나 면밀히 조사해 달라”고 했다.

끝으로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다. 하루에 수백 번 수천 번 ‘백신을 안 맞았더라면…’을 되뇐다”며 “제발 남편이 물 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도록, 가정이 예전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포항의 40대 여성이 모더나 접종 후 복부 혈전 증상을 호소한 내용의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18일 ‘모더나 접종 후 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와요. 내 아이들을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울산의 청원인이 언급한 사례다. 해당 글 청원인은 지난 9월17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9월29일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CT촬영 결과 복부에 혈전이 생겨 피가 가득 찬 상태였다며 백신 부작용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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