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돌아온 '세월호 기억공간'

허남설 기자 2021. 11. 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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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 재설치 중
공간 협소로 크기 절반가량 줄어
새 기억공간 이르면 내주 초 오픈

‘세월호 기억공간’이 4일 서울 태평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 재설치되고 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지난 8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철거됐다.  박민규 선임기자


‘세월호 기억공간’이 돌아왔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철거됐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4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억공간 이전 설치는 시의회가 지난 1일 의결한 ‘세월호 기억공간 설치에 관한 결의안’에 따른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회가 기억공간을 설치할 장소 점유를 허가하고, 설치 비용은 모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본관 앞 부지가 협소해 광화문광장에 있던 기억공간에 비해 크기는 절반가량 줄었다. 새 기억공간은 시의회 본관 1층에 임시 보관 중인 희생자 사진 등 자료를 이관한 다음 이르면 내주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9년 4월 광화문광장에서 문을 열었다가 지난 8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철거됐다. 기존 세월호 기억공간 내 전시품은 시의회 본관 1층에 임시 이전됐다. 당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은 서울시에 새 광화문광장 조성 후 추모공간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확답하지 않았다. 시의회는 ‘세월호 기억공간 대안마련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서울시에 협의체 참여를 제안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내주 초 문을 열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4일 한 인부가 작업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시의회는 이번에 의결한 결의안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서울시의회가 임시적으로 마련한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이행하고, 기억공간 대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와 실질적인 조치를 적극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시행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에 ‘민주화’, ‘안전의식 제고’ 등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관·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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