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돌아온 '세월호 기억공간'
[경향신문]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 재설치 중
공간 협소로 크기 절반가량 줄어
새 기억공간 이르면 내주 초 오픈
‘세월호 기억공간’이 돌아왔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철거됐던 세월호 기억공간이 4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 다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억공간 이전 설치는 시의회가 지난 1일 의결한 ‘세월호 기억공간 설치에 관한 결의안’에 따른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회가 기억공간을 설치할 장소 점유를 허가하고, 설치 비용은 모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본관 앞 부지가 협소해 광화문광장에 있던 기억공간에 비해 크기는 절반가량 줄었다. 새 기억공간은 시의회 본관 1층에 임시 보관 중인 희생자 사진 등 자료를 이관한 다음 이르면 내주 초 문을 열 예정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9년 4월 광화문광장에서 문을 열었다가 지난 8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과정에서 철거됐다. 기존 세월호 기억공간 내 전시품은 시의회 본관 1층에 임시 이전됐다. 당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은 서울시에 새 광화문광장 조성 후 추모공간을 확보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확답하지 않았다. 시의회는 ‘세월호 기억공간 대안마련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서울시에 협의체 참여를 제안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시의회는 이번에 의결한 결의안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서울시의회가 임시적으로 마련한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후속조치를 조속히 이행하고, 기억공간 대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와 실질적인 조치를 적극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시행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에 ‘민주화’, ‘안전의식 제고’ 등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전시관·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대는 1표, 20대는 1.33표…세대별 차등투표제 필요”
- 문재인 전 대통령 “이념 사로잡힌 편중외교 통탄할 일”…‘혼밥 논란’ 반박도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이별값’ 120만원 받고도 헤어진 여친 스토킹한 20대 남성 징역형
- 경찰, 김호중 방문 유흥주점 압수수색…‘사고 전 음주 판단’ 국과수 결과도 받아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