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5차 명도집행 무산..신도들 "승리했다"(종합2보)

박민기 2021. 11. 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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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한 5차 명도집행이 시도 약 5시간 만에 결국 또 무산됐다.

진입하려는 집행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교회 신도들 수백여명이 대치하면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명이 인근 지구대로 연행됐다.

사랑제일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을 시도한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들은 약 5시간 뒤인 오후 6시40분께부터 철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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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후 2시께부터 명도집행 시도 중
집행인력과 교회 신도들 대치 상황
오후 6시40분께부터 철수…5시간만
5명 부상…대부분 60~70대로 고령
신도들 "불상사 전에 협상 진행하라"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5차 명도집행을 막기 위해 건물을 점거하고 집행인력과 대치하고 있다. 2021.11.0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정유선 기자, 임하은 수습기자 = 5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한 5차 명도집행이 시도 약 5시간 만에 결국 또 무산됐다. 진입하려는 집행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교회 신도들 수백여명이 대치하면서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1명이 인근 지구대로 연행됐다.

사랑제일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을 시도한 서울북부지법 집행인력들은 약 5시간 뒤인 오후 6시40분께부터 철수를 시작했다.

현장에 투입된 집행인력들은 해가 지기 전에 명도집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포크레인을 동원해 벽을 허물고 들어가려고 시도했으나 소화기를 뿌리는 신도들에 막혀 진입이 무산됐다.

집행인력들이 진입하려고 할 때마다 신도 수백여명은 소화기를 수차례 뿌리면서 시야를 가렸다. 일부 신도들은 전신주 위에 올라가 집행을 종료하지 않을 경우 뛰어내리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교회 앞 2차선 도로 한쪽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통제에 나섰고, 인근에는 소방차 3대가 대기했다. 경찰은 약 500명의 경력을, 소방은 약 70명의 인력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도집행 시도 초기부터 신도 60여명은 교회 입구로 향하는 길목 입구를 막아선 채 찬양가를 부르며 집행인력들의 진입을 저지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5차 명도집행을 막기 위해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1.11.05. livertrent@newsis.com


이 과정에서 부상자 5명이 발생하고 1명이 교회 철거를 방해한 혐의로 인근 지구대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주로 60~70대의 고령으로 갈비뼈 통증,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회 신도는 유튜브 채널 '너알아TV' 인터뷰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으로 이를 지키는 것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며 "조합에서 교회를 불법 철거하기 위해 깡패들과 포크레인을 동원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행인력들이 철수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다면 우리의 생명을 하나님께 바쳐 교회를 지키는 데 쓸 것"이라며 "교회 신도들을 다치게 하는 조합장은 당장 인력을 철수시킬 것을 명한다.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빨리 협상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 성북구 재개발 구역 안에 포함된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 82억원의 7배에 가까운 563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며 4차례 강제철거 시도에 저항해왔다.

교회 측은 보상금 근거로 교인 감소와 재정 손실 명목 110억원, 현재보다 6배 큰 규모의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 358억원 등을 들었다.

교회는 지난달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1심에 이어 항소심도 패소했으나 여전히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8년부터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해 현재는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이 이곳을 떠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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