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은 장사되는데 롭스는 왜 접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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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헬스앤뷰티) 스토어 후발주자인 롭스가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1위 사업자인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견고해지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H&B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롭스의 철수 결정으로 점유율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그리긴 어렵지만 올리브영의 독주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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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블라·롭스, H&B시장서 사실상 '백기'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H&B(헬스앤뷰티) 스토어 후발주자인 롭스가 사실상 백기를 들면서 1위 사업자인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견고해지고 있다. 2위 사업자 랄라블라 마저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매년 몸집을 줄이고 있어서다.
◇롭스 철수·랄라블라 부진에…올리브영 독주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내년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 전 매장 철수를 선언하면서 H&B 스토어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다.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2~3위 사업자인 랄라블라와 롭스가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몸집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영만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 올리브영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58개다. 지난 2017년 1074개 였던 매장 수는 3년 만에 17% 늘어난 셈이다. 이는 전체 H&B스토어 매장의 80~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이다.
반면 랄라블라와 롭스는 매년 매장수를 줄여왔다. 실제 랄라블라 매장 수는 지난 2017년 186개에서 최근 97개로 절반 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온라인 사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H&B 스토어가 부진하자 불가피했던 선택으로 풀이된다.
매출도 덩달아 줄었다. 실제 지난 2분기 GS리테일 H&B사업(랄라블라)이 포함된 기타 사업부문은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랄라블라는 로드숍 매장 부진에 따른 자구책으로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 일부 매장에 뷰티 전용 매대를 설치해 뷰티 제품을 판매 중이다.
롭스의 상황도 크게 다른지 않다. 롭스는 아예 H&B 사업 스토어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전국 가두점 형태의 롭스 매장 67곳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 방식의 매장인 '롭스 플러스'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여수점·광주 수완점 2곳을 운영중인 매장을 26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올리브영 '옴니채널' 전략 먹혔다
H&B 스토어 포화상태에서 올리브영이 압도적 우위를 점유한 배경에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을 구축한 데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올리브영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자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3시간 내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직후 배송 옵션을 시간대별로 확대하고 배송 지역도 확대했다.
지난해 1월 온·오프라인 매장서 구매한 화장품 후기를 남길 수 있는 리뷰 서비스도 거래액 성장에 한몫했다. '탑리뷰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록인 효과'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몰 리뷰 서비스도 도입 2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1000만개를 넘어서며 성과를 냈다.
실제 온라인몰 거래액은 지난 8월 1조원을 달성했다. 온라인몰 론칭 이래 연평균 거래액이 60%씩 가파르게 증가한 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채널이 빠르게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올리브영 실적 역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분기에도 올리브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5% 오른 5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순이익은 42.5% 증가한 218억원을 거뒀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H&B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롭스의 철수 결정으로 점유율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그리긴 어렵지만 올리브영의 독주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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