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개월 남은 文정부] ③"잊히고 싶다"는 문대통령..퇴임 후 그림은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2021. 11.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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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와 연관된 일 안해"..텃밭·나무·반려견 등 언급해 와
경형 SUV 구매, 퇴임 이후 사용..함께 양산 갈 보좌진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관저 앞 마당에서 풍산개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석 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며 희망하는 지자체들에 분양할 계획을 밝혔다. '곰이'는 지난 2018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암컷이고, 마루는 문 대통령 양산 사저에서 데려온 반려견이다. (청와대 제공) 2021.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종료(5월 9일 밤 12시)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 대통령의 퇴임 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퇴임 후 '대통령'이란 직에서 벗어나 '자연인 문재인'으로 돌아가 소소한 일상을 누리고 싶어 하는 듯하다.

문 대통령은 임기 4년차를 맞아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동안 전력을 다하고 임기가 끝나면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을 이후 무슨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무슨 현실 정치와 연관을 갖는다든지 일체를 하고 싶지 않다"며 "(임기 후에 대해) 정말 구체적인 생각을 별로 안 해봤다. 대통령직이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전인 2017년 4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양산에서 반려견인) '마루'를 산책시키고 텃밭에 물을 주고, 잡초 뽑고, 집 앞 개울에 발을 담근 채 막걸리 한잔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을 '완벽한 하루'로 꼽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홍보차 직접 출연한 대담에서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정말 나무를 전공으로 살고 싶은 또는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며 개인적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9월 29일 오전 경남 양산시 사저 뒷산에서 산책을 하던 중 저수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 2018.9.30/뉴스1

이미 경남 양산에는 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기로 한 사저 건립이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사저 건립을 위해 14억7000만원을 들여 평산마을 일대 토지와 주택을 구입했다. 경호시설 부지 매입 예산으로 22억원, 경호동 건축 예산으로 39억8900만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그 과정에서 농지법 위반 논란이나 지난 4월 주민들의 반대로 일시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최근 다시 공사가 재개됐다. 정부는 올해 안 사저 완공을 목표로 하고 경호시설 부지 매입 예산으로 22억원, 경호동 건축 예산으로 39억89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직접 구매하며 양산에서 직접 몰 자동차도 마련했다. 이전까지 문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은 2010년식 쏘렌토였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온란인으로 진행된 사전예약을 통해 직접 구매에 성공했으며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며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퇴임 이후 문 대통령과 함께 양산에 내려갈 보좌진이 누가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의 비서관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고 운전기사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임명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 대통령이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문 대통령이 정권 말을 함께 보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008년 노 전 대통령 퇴임과 함께 봉하마을로 귀향해 보좌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퇴임 후 "잊힌 사람이 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평소 바람대로 핵심 참모보다는 문 대통령과 연이 오래됐거나 지역 인사 중심의 보좌진이 꾸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이나 '부산 인맥'으로 통하는 김외숙 인사수석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모두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부인 김정숙 여사와도 인연이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비서관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문 대통령이 부산 사상 선거에 출마했을 때 처음 자원봉사자로 캠프에 합류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엔 해외언론비서관으로 합류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비서관 등을 거쳤다.

김 수석은 문 대통령과 1992년부터 문 대통령과 같은 법무법인에서 함께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현 정부 들어 2017년 6월 여성으로서는 법제처장에 발탁됐고 지난 2019년 5월부터 인사수석을 맡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전직 대통령 중 연금을 포함해 대부분의 예우를 받는 유일한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전두환·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징역형을 확정돼 모두 연금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상태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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