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또 일냈다"..동학개미 묻어둔 여행 면세점 항공주 훨훨

김제관 2021. 11. 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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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백신개발 때보다
일상회복 더 혁신적 기여"
한달 넘게 주가 약세였던
진에어·제주항공 급반등
영화관·면세점株도 '활짝'
국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관련주들이 8일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확진자의 입원·사망 확률을 89%까지 감소시켰다는 소식에 지난주까지 부진했던 항공주, 여행주, 면세점주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전 거래일보다 3.49%, 1.82% 상승한 3만1150원, 2만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26% 오른 2만1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제주항공(5.21%), 티웨이항공(3.1%) 주가도 상승했다.

여행주인 하나투어, 모두투어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6.31%, 3.59% 상승한 8만2500원, 2만4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노랑풍선(6.81%), 참좋은여행(5.09%) 주가도 크게 올랐다.

면세점 대표주인 호텔신라도 전 거래일보다 2.99% 상승한 8만26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주가 부진에서 벗어났다. JTC(4.15%), 글로벌텍스프리(4.59%) 주가도 상승했다. 위드 코로나 수혜주인 CJ CGV(1.34%), 파라다이스(5.9%) 등도 올랐다.

국내 위드 코로나 관련주들은 정부가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지난주까지 의류주, 엔터주 등을 제외하면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5주간 대한항공(-10.68%), 아시아나항공(-17.64%), 진에어(-17.02%), 제주항공(-8.86%), 티웨이항공(-6.30%) 등 항공주와 하나투어(-11.72%), 모두투어(-14.29%) 등 여행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면세업종, 유통업종 등의 주가도 하락세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확진자는 크게 줄지 않은 데다 유가 상승, 실적 부진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 위드 코로나 관련주들이 지난주부터 반등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이달 5일(현지시간) 미 현지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기를 끌었던 가정용 실내운동 장비·서비스 업체 펠로톤 주가는 하루 만에 35.28% 급락한 반면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주가는 12.98% 급등했다. 렌터카 기업 에이비스버짓그룹 주가도 9.3% 올랐다.

화이자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것이 한국 위드 코로나 관련주들 반등을 이끌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한국 증시가 마감된 이후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임상시험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미국 위드 코로나 관련주가 상승했고, 8일 이 같은 움직임이 한국 증시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지 3일 이내에 복용할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89%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은 작년 12월 첫 백신 개발 소식보다 증시에 더 장기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는 백신보다 실질적인 생활 범위를 확대시켜 주고, 특히 미국·유럽 등과 국경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말 국내외 소비시즌과 맞물려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투자 심리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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