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신고하자 보복폭행..학부모에 협박성 전화까지

문준영 2021. 11.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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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에서 한 여고생이 학교 폭력을 신고했다가 보복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고생의 왼쪽 뺨이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오른쪽 뺨도 군데군데 살갗이 벗겨져 붉게 부어올랐습니다.

다리와 팔 등 몸 곳곳에도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이 여고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건 학교 폭력 사건을 신고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이 여고생은 한 남학생이 청소년 2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담임 교사에게 신고했습니다.

그러자 가해 청소년들은 신고한 여학생을 알아낸 뒤, 그날 밤 자정 무렵 인적이 드문 곳에서 보복 폭행을 한 겁니다.

폭행은 제주시 모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가해 청소년 2명과 함께 같은 학교 학생 등 6명 안팎이 더 있었지만 이들은 폭행을 방조했습니다.

피해 여고생의 부모는 가해 청소년으로부터 협박성 전화까지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본인들만 고소하고 옆에서 도와준 친구들은 건들지 말라고 협박조로 얘기하면서…. 그 전화 받고 한숨도 못 잤어요. 그런 애한테 저희 애가 밤사이 새벽까지 끌려다니면서 맞았다고 생각하니까."]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학교 밖 청소년 2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학생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학교 측은 현장에 있던 같은 학교 학생들을 온라인 수업을 듣도록 분리조치 했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교육청에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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